처음에 책을 받아 들고서 책 제목만 봤을땐 혹시..
진짜 하느님에 관한 책인가? 했었다.
아이 둘이서 재미나게 읽고나서 “어~ 하느님이 목욕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날씨 이야기네!” 할때까지도 궁금증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밀쳐둔 책을 바로 들고서 궁금증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책 서두에 써진 <내게 늘 기발한 생각주머니를 열어주는 멋진 노을이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참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 지혜주머니를 꽉꽉 채워주자라는 뜻으로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나의 닉네임이 <생각주머니>이기 때문이었다. 아이들도 얼른 알아보고 엄마를 보며 씨익 웃어주었다.
플랩을 들어올릴때마다 어쩌면 그리도 재미난 생각의 보물들이 쏘옥 올라오는지.. 엄마가 이리도 재미나는데 하물며 두아이들은 더했겠지? 하면서 한장 한장을 소중하게 넘겼다.
누가 보면 안되니까 천막을 치니 먹구름이 끼고, 목욕물에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으니 우르르 꽝꽝! 천둥 번개가 치고, 보글 보글 비누거품을 만드니 안개에 휩싸인다?
어찌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이나 할수 있었을까? 안개가 끼인 페이지에선 진짜로 아이들에게 <애들아! 이게 도대체 뭐야?>하고 농담처럼 물었다. <엄마! 엄마! 안개잖아요! 그래서 비행기가 부딪히기도 하고 사람이 뽀뽀를 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음~~ 제대로 읽었군! 하고 확인하고는 다음페이지로 얼른 넘어간다.
물장구를 치는 하느님의 웃긴 표정.. 초록잎 아줌마와 만나서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무지갯빛 마음이 된다는… 참 밝음으로 끝나는 재미난 책…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선 가을가뭄이 한창인데 아무래도 이 책에서처럼 하느님 목욕한번 신나게 하셔야할것 같다.
이책을 재미나게 읽은 우리 아이들 이제 비가 와도 천둥이 쳐도 두려워 하지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