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란 어떤 걸까?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4월 20일 | 정가 11,000원

  도서관에서 책을 보려고 뒤적거리다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책 한권이 있다. 그림만 봐도 내 영혼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앞 표지의 그림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가? 한없이 편안하면서 행복해지는 느낌.

 이 책을 펼쳐보는데 그 안의 그림들도 모두 그렇게 따뜻하고 안정적이다. 내용은 어떨까?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얘기들이다. 어쩌면 우리 일상 생활에서 큰 삶의 의미가 축약되어 있고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조용히 숨어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를 보면 말이다.

 한 소년의 옆집에 관심을 갖는다.  옆집 아저씨는 불어를 잘 하시고 늘 바쁘신 것 같다.그 아저씨의 아줌마는 아저씨와는 다른 언어를 쓰신다. 아줌마는 아프리카에서 오셨다고 한다. 아프리카. 참 낯선 나라이다.  이 소년은 아줌마를 늘 관심있게 보고 있다.

  같은 연립 주택모양에 같은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아줌마는 너무 달라보이기 때문이다.다른 집 사람들은 아줌마의 특이한 행동에 불만을 갖지만 소년은 그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 아줌마는 마당에 잔디를 키우지 않고 잡초를 키운다. 그 곳에서 아이들과 쉬기도 하고 그 곳에 구덩이를 파서 진흙을 넣고 그것을 밟으며 즐겁게 논다. 그러던 어느날 아줌마는 진흙을 잔뜩 가져와 마당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무엇을 하시는 걸까? 아줌마는 비오는 날도 비를 맞으며 마당에서 무언가를 하시고 있다. 무엇일까? 아이의 부모님은 아줌마가 감기 걸리실까봐 걱정을 하시며 아이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갖다 드리라고 하신다. 아이는 아줌마에게 차를 갖다 드린다. 아줌마는 웃는 얼굴로 차 한 잔을 받는다. 서로 말은 안통하지만 마음은 통하는가 보다.

  이렇게 아줌마는 바쁘시더니 어느날 보니 이상한 집을 만드셨다. 그 곳 안에 탁자와 의자를 갖다 놓고 아이들과 앉아있다.  이 모습을 여짓껏 지켜보았던 아이도 그 집에 초대받는다. 이런 집에서 할머니가 사셨다고 한다. 이 집은 다른 집들처럼 구조가 편리하게 나누어졌거나 비싼 것들로 채워져있지는 않지만  이런 모든 것들보다도 더 중요한 영혼의 따뜻함으로 가득 차있다.  아이는 아줌마를 통해 아프리카가 어떤 곳인지 이해를 하게된다.

  다른 어린이  그림책들도 따뜻하지만 앙증맞음을 강요하거나 아니면 너무 단조로운 것들도 많이 보았다. 특히 문화에 관한 것들을  설명하는 그림책들은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들때가 많다.   무한경쟁!  더 알아야 우리가 남들을 이길 수 있어  그런 느낌을 주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문화란 무엇이고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 것인가를 이웃간에 일어난  작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며 알려주고 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은  머리를 써서 주입식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경험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이 책은 더욱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