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봤을때 제목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감성적인 자극을 주는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추 내용을 보니까 윤리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었다. 뒤의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까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나에게도 윤리에 관한 얘기란 고리타분 한 것이고 보통 기득권 계층의 생각을 강요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반발심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고 읽다보니 앞의 내용이 생각보다 더 실제적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훈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맞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생각하게 만든다. 대화를 통해. 그러면서 아이들은 직면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처음에는 대화에 익숙하지도 않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으면 반발을 강하게 했지만 다른 철학자들이 고민한 것들을 듣고 공감하기도 하고 잘못된 점들을 찾아내기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간다. 아이들은 나중에는 생활에서 직면하는 어보이지만 작지만은 않은 문제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로버트처럼 한가지 생각만 하지 않고 말이다. 대화를 이끌어갔던 외삼촌도 이제는 조카와 동등하게 생각하는 생각친구가 된다.
어릴 때는 내가 믿는 것이 틀리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런 자신감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커가면서 내 생각에 대해 이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 의문에 대해 나는 확신을 갖기 위해 여러가지 사례들도 찾아보았다. 그러나 자신의 주관이 가장 중요하지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커나갈수록 세상일은 복잡하게만 보였다. 그러면 나는 우유부단하고 바보같이 되어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도 생기곤 했다. 한없이 작아지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무슨 정해진 답을 말해주겠지. 하면서 의심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바로 내가 평소에 느끼는문제들을 얘기하고 있었다. 유연한 생각을 가진 삼촌은 자기 생각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거라고 했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하지 않고 하나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다. 그러면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지. 무서운 얘기 나치의 광란의 정치.
삼촌은 어느 생각이나 가능성을 열어놓고 깊이 생각해보아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무슨 행동을 했을때 책임을 지는게 자유라고 했다. 나는 이 글을 읽었을 때 마음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깊은 생각과 더불어 책임이라는 것을 의식해야하는구나.. 언제나 자유를 갈망하는 내게 필요한 것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책임이… 나는 어른이 되어서 이 책을 읽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더 빨리 읽게하여 아이들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자유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