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표지가 흥미롭진 않았는지 다른 책에 비해 잘 펼쳐보지 않다가 한 번 읽어줬더니 푹 빠진 책입니다. ‘나도 연 말들어줘!’를 어찌나 많이 들었던지… 연이 ‘오징어’ 갔다고 표현하네요. 바람에 날아가는 연을 보며 아쉬워하는 두 아들입니다.
바람 부는 장면이 너무 생생해 아이들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엔 모자를 꾹 잡아야 한다고 하네요. 전 바람에 원피스가 날리는 아가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정윤이는 모자가 벗겨진 할아버지가 너무 웃기다고 하네요. 연이 웅덩이에 빠져서 무척이나 슬퍼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요. 왜 그럴까요?
펄럭펄럭 바람이 연을 말려줄 거라며 빨랫줄에 연을 거는 재치를 발휘하네요.
그 와중에도 정윤이는 빨래 집게가 안 보인다며 걱정하네요.
연이 바람에 날아감으로서 장소의 이동과 함께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책이네요. 각 장면에 대해 아이들과 얘기할 것도 무지 많고 어른에게는 향수를, 아이들한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전 자꾸만 어린 시절 설날 ‘그리운 아버지’가 만들어준 ‘방패연’이 생각나네요.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