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잠을 자다가 새벽에 깰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어슴프레한 어둠과 함께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이 마치 귀신같은 느낌. 밤 늦게 화장실 갈 때면 무서워 가슴 쫄인 경험, 지금 보면 하나도 무섭지 않을 ‘전설의 고향’을 본다고 집 안의 온 이불을 다 꺼내어 뒤집어 쓰고 눈을 막고 귀를 가리면서도 꼭 그 납량 특집을 빼 놓지 않고 보았던 경험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들 하나하나가 참 무섭고 두려울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을 이겨 낼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다 두려움이 있고, 그 분야가 다를 뿐이라는 말은 자신을 겁쟁이라고 스스로 작게 보는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앞일에 일어날 일, 어쩌면 안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해 미리 겁내지 말라는 말도 참 유익한 말이다. (잘 알고는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그리고 무서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을 궁리 해 보라는 말은 근사하기까지 하다. 밤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무섭다면 엄마에게 부탁해서 천장에 야광별 스티커를 붙여 보란다.
하지만, 무서워해야 할 것도 있다는 말! – 모르는 사람이 끌고 가면 “싫어요.”라고 해야 하고 겁이 나는 일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되고 부딪혀도 보라는 피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를 희망이에게도 하나씩 들려 주어야겠다. 이제 제법 컸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난 싫다고 말해요>>라는 책 읽어주면서 “안 돼요. 싫어요.”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니 무섭다고 막 울었었는데… 지금은 어떨런지.
이 책은 아이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차근히 만나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