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읽은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을 지은 고미 타로의 작품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즐겨 보았던 한국삐아제에서 나온 동화책에도 이 비슷한 형식의 그림책이 있었다. 원래 동물은 숨겨져 있고, 그 동물의 일부분만 보이는데, 무서운 동물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아주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었고, 귀여운 동물이겠지! 하고 보았더니 아주 무서운 동물(방울뱀) 이어서 모두들 엄마야~ 하고 도망가는!
이 책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친구들에게 적당한 선물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선물을 주고 떠나는 산타 할아버지! 처음 찍찍이네 집은 제대로 찾았다. 찍찍이는 멋진 장화를 선물 받는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계속 실수를 한다. 왜냐면 창문을 통해서 본 모습은 그 동물의 일부 모습인데, 그게 전부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야옹이네 집인 줄 알고 예쁜 리본을 주었는데, 돼지가 야옹이 그림이 그려진 잠옷을 입고 자고 있었고, 얼룩말 집인 줄 알고 예쁜 얼룩무늬 목도리를 주었는데, 세 마리의 학(?)이 앉아서 자고 있었고(배경은 검은색, 새의 목은 흰색, 창문으로 보이는 모습은 흰색, 검은색 줄무늬), 아무도 없다고 지나친 곳에는 곰 한 마리가 소파에 앉아 자고 있었다. 여우네 집인 줄 알고 모자를 준 곳은 악어네 집이었고. 악어네 집인 줄 알고 조심조심 선물을 넣은 곳은 토끼 여덟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자고 있는 곳이었다. 쌍둥이네 집인 줄 알고 선물을 2개 넣은 곳은 개구쟁이 꼬마가 자기 닮은 풍선을 옆에 두고 자고 있는 곳이었고.
선물을 제대로 받지 못한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선물을 2개 받은 아이는 받지 못한 곰에게 하나를 나누어 주었고, 돼지는 꼬리에 예쁜 리본을 묵었으며 학(타존가?)은 함께 목도리를 둘렀다. 찍찍이는 제대로 장화를 신었고, 악어는 등껍질에 모자를 썼다.
토끼네 집은? 아마도 굉장히 소란스러울거야. 로 끝나는 참 재미있는 그림책이었다.
아이가 두 개 받은 선물을 곰에게 나누어 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창문을 넘기기 전 어떤 동물이 나올까 상상해 보는 재미도 값진 선물이 될 것 같다. 오늘 저녁에 찬이에게 읽어주어야겠다. 그리고 찬이는 산타 할아버지께 어떤 선물 받고 싶은지도 물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