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놀이 동시집 3 – 1. 동시 제목에서 ㄱ 찾기…
시원이가 5살때 집에서 주먹구구식 엄마표로 한글을 떼었답니다…
손목 힘이 약한 지 연필을 바로 잡고 쓰는 건 어려워했지만
아는 글자가 나오면 “나 저거 알아” 하며 자신있게 읽는 걸 보고
‘캬~ 나름 성공했구나’ 하며 보람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7살이 된 지금은 제법 자기 생각을 짧은 일기로 남기기도 하고
어휘력도 많이 늘어 지난 번 시은맘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말놀이 동시집3으로 글자 찾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말놀이를 하며
우리끼리 동시도 지어보자~ 라고 8월 한 달 계획을 시원이랑 세워봤어요…
말놀이 동시집 3 에 나오는 목차를 보고 엄마랑 시원이랑 번갈아가며 A4 용지에
ㄱ이 들어간 동시 제목을 적은 뒤 자음 ㄱ 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자음 ㄱ을 찾아낸 시원이가
“엄마 이거 넘 쉽다… 이번엔 엄마가 ㄱ 이 들어간 글자를 적어 봐… 그럼 내가
찾아볼께… 그런 다음엔 내가 적고 엄마가 찾고~ 어때 재밌겠지…” 하더군요…
역쉬^^* 늙은 엄마보다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7살 딸래미…
덕분에 엄마랑 시원이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ㄱ 찾기 놀이를 했답니다…
고래, 사과, 구슬, 소쩍새, 벼룩, 공책, 국 , 가자미, 약속, 사막이란 동시 제목을
적기가 무섭게 색연필을 들고 자음 ㄱ 을 순식간에 찾아 낸 시원이…
엄마랑 주거니 받거니 자음 ㄱ이 들어간 단어를 적고 찾는 걸 하다가 나중엔
두 모녀가 성질이 급해 적고 찾는 걸 포기(?)하고 자음 ㄱ 이 들어간 단어를
서로 번갈아가며 말하기를 했는데 시원이가 은근 승부욕이 생기는 지 엄마가
조금만 늦게 말을 하면 “띠띠띠~ 시간 넘어갔다 내가 이겼다” 하며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며 좋아해서 걍 분위기 맞춰 줬답니다… ㅎㅎㅎ
(뭔 말인 지 아시죠…^^ 자라나는 새싹이라…)
시원이랑 엄마가 ㄱ 이 들어간 단어를 말한 것 중에 지금 기억 나는 건…
기러기, 기차, 고마워, 김, 달력, 중국, 볶음밥 등등이 있어요…
시원이가 볶음밥이라고 말해서 그건 ㄱ 이 안들어간다고 했더니만
무슨 소리냐며 볶음밥의 ‘볶’ 자에 ㄱ 이 2개나 들어간다고… ㅎㅎㅎ
쌍기억 때문에 엄마가 졌다는 소문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