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고 책을 손에 들었다.
표지의 시계탑분위기나 약간 기울어진 그림 전체적인 구도로 봐서 환타지적인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다.
이상한 화요일의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공룡그림을 많이 그린 어린시절을 보
냈고, 초현실주의 미술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지며 ‘꿈같은 상상력이
넘치는’ 말없는 그림책 작가로 통한다고 하는데, 그 표현에 꼭 맞는 책이 바로 이
상한 화요일 이 책인것 같다.
제목이 등장하기 전에 이미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연못에 안개인듯 구름인듯 약간은 환상적인 물안개가 피어있고 개구리들이 평
화롭게 잠들어있는데 갑자기 연꽃잎이 떠올라 개구리들이 놀라 잠에 깨는 듯한
장면으로 마치 영화의 어떤 서막장면처럼 아무런 글자 없이 많은 이야기를 전하
고 있는 듯 하다.
화요일 저녁에 시작되어 그 다음날 새벽4시 38분까지 개구리떼의 비행은 연못을
지나 숲을 건너고 사람들의 마을까지 이어지면서 목격하는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개의 등장으로 현실의 세계를 일깨워줌으로 이 그림책이 훨씬 더 환타지적이고
이상한 화요일의 테마에 설득력을 얻는것 같다.
나르던 연꽃잎들만 남겨놓은 채 개구리들은 다시 연못으로 돌아가고 제자리로 돌
아간 개구리의 뚱한 표정이 작가의 익살스러운 재치를 느끼게 한다.
경찰들이 조사하고 방송국에서 인터뷰하는 그림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그림책으로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음 화요일에는 돼지들이 나르는 끝
맺음으로 후편을 예고하는 영화적 기법이 사용된듯 해서 많은 말이 필요없이 참 많
은 이야기를 들은듯 흥미롭기까지 하다.
글이 정말 몇자 없는 정말 정말 그림책인데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게 읽은 이 책에서
그림책의 무한한 능력을 감탄하며 작가의 섬세한 그림에 또한 찬사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