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하면 왠지 함축적인 이미지가 담겨있을 것 같고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진 이 엄마.
아이들과 함께 말놀이 동시집을 한권 읽은 후에는 엄마도~다시 꺼내어 반복해 읽어주는 것을 게으름이라는 핑계로 표현하게 된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도 스스로 자주 꺼내 읽지 않는 영향으로 미치는 것 같다. 반성을 하면서 짧은 글 속에서 여전히 읽는 것에 쓰는 것에 싫어하는 눈빛을 하는 큰아이랑 한쪽씩 읽기 연습으로 딱~인 것 같아 말놀이 동시집을 열심히 읽어보기로 했다.
첫 동요는 엄마,
두번째 동요는 나,
식으로 한권을 읽어가는데 정말 지루하지않고 까르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동시집이다.
왜냐구요?
한 예로,
멧돼지
씩씩씩씩
나 씩씩하니?
씩씩씩씩
씩씩씩씩
그만 좀 씩씩해라
멧돼지야 너 지금
압력밥솥처럼 씩씩해.
동시와 일러스트 그림들을 보면 재미나고 다양한 비유법들로 표현되어져 있어 아이들도 웃음을 지으면서 동시집을 즐겨 읽는다. 동시집을 읽다보면 단어는 같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들의 조화, 의성어, 비유법 등 짤막한 동시글에서 어쩌면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와~하는 함성이 나올때가 많았다. 동시집 중에서 몇개 해당 문장을 소개하자면,
매야 너 매 맞을래?
고래들이 꼬리를 들어 바다를 치면서 내는 커다란 북소리 탕 탕 탕
하늘에서는 천둥이 치면서 내는 커다란 북소리 쾅 콰앙 꽝
내 가슴에서는 심장이 뛰면서 내는 북소리 쿵쿵쿵
등 60편정도가 소개되어져 있다. 매일매일 2-3편정도 아이랑 큰소리로 반복해서 읽어보면서 독후활동으로 연계하여 재미나게 즐긴다면 동시집의 효과가 두배로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그 감동이 느껴질 것 같다.
그리고, 옥의 티가 발견되어졌다.
뒤쪽 책 표지에서 게시된 글중에서 <압력밥솥처럼 씩씩한 코뿔소….>라고 쓰여져 있는데 코뿔소가 아닌 멧돼지로 수정되어져야 한다. 다음 출판때에는 꼭 옥의티가 없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면 좋겠다.
처음 의도했던 아이가 직접 소리내며 책을 읽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처음으로 아이가 자신이 이야기를 꾸미고 싶다는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가 있었다.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든 동시는 <돌고래>라고 말을 하면서 돌고래 관한 이야기를 꾸미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스케치북에 쓰쓱 그려나간다. 독후활동에서 소개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