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말놀이 동시집…

1, 2, 3권 건너뛰어 이번에 새로 나온 4권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

각권마다 동시의 테마가 있는데요. 4권은 <비유>입니다.

앞서 나온 동시집들도 참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하는 궁금증이 많았었지요.

그리고 그냥 동시집이 아니라 말놀이 동시집이라 어떻게 동시로 말놀이를 할 수 있을까도 무지 궁금했답니다.

물론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어렵더군요.ㅜㅜ

하지만 읽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못하도록 시 읽는 즐거움을 주는 그런 동시들이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땐가 우리 반에 정말 귀공자처럼 생긴 남자아이가 있었는데(지금의 F4정도? ㅋㅋㅋ)

단정한 바가지 머리에 떡볶이 단추라고 하나요? 그런 코트 입고 다니고 눈도 크고…여하튼 범접할 수 없는 비범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아이였어요. 어느날 동시짓기대회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상을 받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지었을까싶어 읽어 보았더니…하하하!!!

강아지 똥이 주제였는데 강아지 똥을 주렁주렁 달린 비엔나 소세지에 비유했더군요. 너무나 기발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재미나게도 시를 지을 수 있구나 생각했었던 때였지요.

그런데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4]가 딱 그런 분위기입니다. ㅎㅎㅎ

9개의 소제목으로 나뉜 총 62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데요. 비유라는 주제에 맞게, 또 말놀이라는 제목에도 맞게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한 동시들이랍니다.

두 편만 소개해 볼게요.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나요? ^^

우선 말놀이를 재미나게 하기 위한 유아들에게 참 좋은 책 같아요.

무미건조하게 엄마가 내미는 그림낱말카를 보며 사물을 인지하기 보다는 이런 재미난 동시를 읽으면서 같은 말인데도 다른 것을 가리키기도 하고 재미나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걸 배우면서 세상 배우는데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것 같구요.

또, 동시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참 좋은 책 같습니다.

동시짓기 대회같은 걸 해야 동시에 관심을 보일까 평상시에는 동시에 별다른 재미를 못느끼는 게 요즘 초등학생들 아닐까요? 또 요즘엔 책에 나온 동시를 억지로 외워야되는 숙제도 없는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다른 과목들에 밀려 저절로 국어 자체에 관심이 줄어 들게 되고…또 동시를 쓰려고 해도 대충 짧게만 쓰면 된다는 생각, ‘시’라는 문학의 장르를 그저 아름답게만 포장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등 시에 대한 가벼운 생각과 무거운 생각을 적절히 잘 조절해 준다는 느낌이 드네요.

어른이 읽어도 참 재미난 말놀이 동시집이란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살이에서의 뭔가 중요한 지혜를 이야기하려는 듯도 보이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