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가 모험을 떠나다니…’이 책을 처음본 순간 든 생각이다. 허수아비가 대장이고 시종이 사람
인 아주 이상하고 우습지만 재미있는 여행. 사촌들로 부터 자신의 재산을 지킨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하
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허수아비의 여행은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무로 만든 머리에 낡
은 옷을 입고 말라깽이 나뭇가지 다리를 가진 허수아비. 우리와 모습은 다르지만 가슴엔 열정을 머리
엔 사람들과 똑같은 생각을 품고 사는 허수아비. 모든일에 진취적이고 재능많은 허수아비. 그리고 정
직하고 의욕적인 그의 시종 잭. 정말 말 그대로 환상의 커플이자 각자의 개성을 잘 이해해주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수 있겠다.
이런 두 사람(허수아비도 사람이라고 할수 있을 만큼 재능이 많으니까 사람이라고 하겠다)과 함께 여
행을 가보고 싶다. 허수아비와 함께 바다와 산 방방곡곡을 누비며 하는 여행은 다른 어느 여행보다 색
다르고 신나고 재미있을 것이다. 허수아비가 오지랖넓고 엉뜽해서 힘들때도 있겠지만 그것또한 즐거
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