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뻐꾸기다. 뻐꾸기에 대해 다큐멘터리로 방송된 적이 있다.
어쩜 저런 얌체같이 할 수 있을까?하고 뻐꾸기를 미워했었다.
그런데 사람에게도 뻐꾸기라는 말을 쓸수가 있군아!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슬픈일이 아닐수 없다.
한참 사랑받고 존중받고 살아야할 나이에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보게 되니 그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기러기 아빠가 생겨나고, 뻐꾸기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것을 보며 가슴한켠을 쓸어내린다.
둥지 아파트 901호. 열한 살 동재가 사는 곳이다.
여섯 살 때 엄마가 외삼촌 집에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떠난 이후로 동재는 외삼촌 집에서 얹혀살고 있다.
하지만 동재는 씩씩하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외삼촌 외숙모 말도 잘 듣고 외사촌인 건이 형과 연이와도 잘 지낸다.
게다가 반에서 부반장이기도 하다. 그런 동재에게 어느 날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
하교후 오줌을 참고 집에 도착한 동재는 집에 아무도 없는것을 알고 그만 바지에서 오줌이 줄줄 흘러내린다.
그모습을 902호 아저씨가 보게 된다.
아저씨는 우리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씻으라고 한다. 맛있는 샌드위치까지 얻어먹는 동재.
하지만 아저씨집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난다.
동재는 그게 바로 아저씨는 기러기 아빠라는 것을 알고 왠지 자기와 처지가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동재가 외삼촌 집에 얹혀사는 신세인 걸 알고 아저씨는 이렇게 얘기한다.
“뻐꾸기로구나.” 하지만 아저씨도 가족이 없어 쓸쓸하긴 마찬가지인 “기러기”다.
그래서 동재는 “뻐꾸기”다.
이렇게 동재와 아저씨는 친구가 되어간다.
이책을 끝까지 읽는 순간까지 동재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생겼다.
동재는 뻐꾸기다 하지만 외롭지않다. 동재를 아껴주는 가족들이 있으니까…….
현재 진행중인 기러기아빠, 뻐꾸기, 우리 사회에서 이런 단어들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모두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가족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