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그림족자.
비룡소 신간 : 신기한 그림족자.
책이 매우 와이드하다.
가로 ×세로 : 29×28com. 매우 와이드하여 책이 보기가 좋다.
그림도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그림.
수묵화식으로 나와 있어 아이들이 기존에 보던 알록달록 책이랑 달라서 그런지 좋아한다.
첫장을 열어 읽기 시작하는데 커다란 호랑이와 전우치가 보여 손으로 짚어주면서
“이건 호랑이 이건 전우치 아저씨” 하며 읽어주자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때린다.
그림이 매우 자극적인갑다. 이런 그림의 책을 처음 보았으리라.
★내용
전우치라는 선비도사가 마을에 사연이 있는 한자경을 측은히 여겨 그에게 신기한 그림족자를 하나 선물한다.
장례를 치를 돈이 없는 것을 알고 부모의 장례를 그림족자의 고지기에게 백냥 얻어 장례를 치르고..
하루 한냥씩 달라고 해서 생계를 꾸려 나가라 이르고 그 약속을 받는다.
그리고 당부의 말
” 반드시 하루 한냥이다 더한 욕심을 큰 화를 부를 것이니 그리 명심하라 “
고 일러준다.
곳간과 고지기 하나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며 반신반의하면서 말을 더듬는 장면도 나온다.
고지기를 불러 장례를 치르고 하루 한냥으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그럭저럭 살아가게 되는데..
어느날..장터 밥집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변하게 된다.
구만평의 땅이 단돈 백냥이라는 말에….
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그림속의 고지기를 협박하고….결국 협박을 못이긴 고지기는 그림속의 곳간으로 한자경을 데려다 준다.
한자경은 곳간속에 들어가 보더니 신기한 곳이고 금은보화가 가득하다는 것을 보게된다.
얼른 백냥을 챙겨 나오려 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게되고..
지쳐있다가 예고없이 왈칵 열리는 문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임금님 앞으로 끌려가게된 한자경..
하지만 이 한자경 임금님에게 불려간 이유를 모른데 생각한다.
‘임금님이 무슨 일로 나를 부르셨을꼬? 벼슬이 하나 비었나? 내 인품 훌륭한 것을 어찌 아셨을꼬?’
눈치코치 느려빠진 한자경 하하하하..
임금님은 자신의 곳간에 도둑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곳간으로 달려가 보니 곳간의 금은보화가 썩고 있었다.
임금님은 단단히 화가나서 한자경을 곤장 백대를 때리게 되는데..
한참 맞고 있을 때 전우치가 나타나 구해주게 된다.
전우치는 딱한 사람이라 탓하며 목숨을 구한 값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라고 당부하고 보낸다.
결국 한자경은 한냥의 행복을 차버리고 과한 욕심으로 망처버린 신세가 되고..
그림족자의 고지기는 온데간데 없이 굳게 닫힌 곳간만 있을 뿐이다..
★나의 느낌
신기한 그림족자는 오랜만에 보는 전래동화다.
아이들에게 읽어줄때 줄곧 나오는 의성의 의태어들을 오바하면서 읽어준다.
지금은 내용이야 이해하겠냐만은 내가 어린시절 읽은 이런류의 책들은 기억에 오래 남는 법.
내용이 상상력을 이끌어내고 그림이 아주 해학적이다.
풍속화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 늘 알록달록 그림만 보다가 이런 류의 그림을 보여주니 아이들반응이 참으로 다양하다.
손으로 톡톡 문질러보기도 하고 특히 호랑이를 좋아한다.
전래동화는 늘 기억에 오래남고 읽을수록 좋은거 같다.
괜시리 욕심 부리지 말자 라는 말이 뇌리에 스친다.
사람은 그런거 같다
지금의 것에 만족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욕심을 억누르기 힘들다는 것.
그럼 공자일 것인데..공자가 아닌 인간이라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나같아도 그랬을것 같다.
큰 논마지기가 있다면 냉큼 사고 싶을 것이다.
지금도 집을 살려고 무리해 대출하는 이가 적지 않듯이..
우리네의 삶을 반영해주는 전래 동화들…
어른들도 이런 책을 종종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한번씩 읽으면서 나의 욕심을 조금씩 버릴 필요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