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때 평소에 읽던 책에 비해 너무 두꺼워서 내가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꽤 재미있었기 때문에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닌 여러 이야기가 왔다갔다 해서 좀 복잡한 것만 빼면 읽을만 했다. 복잡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다시 읽어서 무사히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요새 난 엄마에게 자주 혼이 난다. 내가 해야할 일을 자꾸 미루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 안해서 그러는 것이다. 요즘 엄마가 너무 바빠서 내가 혼자 있을 때가 많다. 언니는 있어도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살라망카가 엄마가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엄마를 그리워 하듯이 나도 요즘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그립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 내 맘도 몰라주고 나갔다 돌아오면 해야할 일을 안한 것만 가지고 혼내기 바쁘다. 엄마와의 불편한 사이가 자꾸 되풀이 되는 것 같아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그래도 살라망카보다는 내가 훨씬 덜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마는 바빠서 요즘 나에게 잠시 소홀한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집을 나간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찾아다녔지만 엄마의 무덤앞에서 만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요즘 나를 자꾸 혼내는 엄마가 그리 싫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 엄마에게 어리광을 너무 많이 부리는 것 같다. 살라망카에게 언제나 좋았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처럼 나도 어느날 엄마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살라망카도 엄마를 찾아 헤메다가 결국 자신과 엄마는 더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내가 엄마에게 자꾸 혼줄이 나는 이유도 엄마가 없이는 내 일을 스스로 안해서이다. 나도 살라망카를 본받아 내 일은 스스로 잘 해결해나가야겠다는 생각과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고 엄마에게 걱정 끼치지 않는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