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나온 <나는 뻐꾸기다>를 읽었습니다.
앞표지를 보니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더군요.
김혜연 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어요.
신진작가의 작품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내려갔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그냥 다 읽어버렸어요.
탄탄한 작품 구성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우리나라 어린이 소설에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진행되는 작품이 의외로 많은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성인과 어린이 차별을 두지 않고 각 인물들의 감정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느낌이었답니다.
작가가 인물들을 조종하지 않고, 한 발짝 정도 뒤로 물러나 지켜봐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시선을 유지해주니
읽으면서 인물들에게 쉽게 빠져들 수 있었어요.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뻐꾸기가 되어버린 동재.
어쩔 수 없이 조카아이를 맡아 기르게 된 외삼촌과 외숙모.
동재를 형제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건이형과 연이.
앞집 기러기 아저씨.
그리고 동재의 엄마..
어쩌면 이들은 자신들만의 아픔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각자 그 아픔을 극복하며 씩씩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들도 보였어요.
그런 점이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야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작품 자체 외에도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그림입니다.
글과 잘 어울리는 그림은 작품의 분위기와 느낌을 그대로 저에게 전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작가님의 후기가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솔직한 그 분의 고백을 읽어가면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앞으로도 솔직하면서도 생활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작품들을 쓰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계속 좋은 작품으로 김혜연 작가님을 만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