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다 놀이터나 게임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 ‘책의 바다’ 로 이끄는 법을 알려 준다니, 제목만 봐도 끌리죠. 이 책을 읽고 나면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가 빵빵해질지도 몰라요. 세상에는 좋은 동화책도 많고 ,사고 싶은 동화책은 더 많아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일보에서 연재된 어린이 독서 지도 칼럼,『임사라의 KISS A BOOK』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아이 책 읽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엄마에게 따뜻한 조언을 덧붙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 하나부터 달라지는 걸 기대하라고요. 좋은 책을 잔뜩 쌓아놓고 아이에게 들이밀면, 아이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지요. 책이 부담스럽고 지루한 걸로 여겨지기 시작하면 그 아이는 평생 책읽기의 즐거움을 모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쉽고 재미있는 책 한 권에서 시작되는 자발적인 독서가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이끌어 준다는 말씀, 완전 공감이에요. 아무리 옆에서 좋은 책을 권해줘도 내가 고른, 맘에 쏙 드는 책만큼 애정이 가겠어요. 어려서부터 스스로 자기 책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다보면 아이도 어느새 좋은 책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겠죠. 물론 시행착오도 겪을 거구요.
처음 독서를 시작하는 아이들부터 깊이있는 독서가 필요한 고학년, 나아가서 글쓰기까지, 전반적인 독서.논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기만의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글도 쓸 수 있게 될 겁니다. 작가가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 본 경험과 본인이 글을 써 본 경험을 모두 담고 있어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책을 권해주면서 왜 그 책이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지 말해 주어요. 엄마들의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글 덕분에 권해주신 책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독서지도를 시작하는 엄마에게…로 시작하는 글 여섯 편을 읽고나면 막연하게 걱정만 하던 엄마도 조금씩 머릿속에서 체계가 잡힐 거예요. 목록만 나열하는 식의 글이 아니고 경험과 연륜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이라 더욱 와닿았어요. 칼럼의 주제 역시 한번쯤 궁금해하고 고민해보았던 문제들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친구문제, 왕따문제, 외로움에 대해서, 가족, 가난, 죽음,역사, 성,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주제에 맞는 책을 권해주시면서 그 책을 읽었을 때 좋은 점도 함께 알려 주시네요.
말을 잘 하는 아이, 글을 잘 쓰는 아이, 표현을 잘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들이 읽으면 좋을 거예요. 그림책보다는 동화책이 더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초등학생 논술.독서지도 하시는 선생님들에게도 권해드리고 싶구요. 아이와 책을 읽고나서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도 해주시네요.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하이타니 겐지로, 권정생 님은 저도 관심있는 작가예요.
제일 중요한 건 아이가 책을 놀이처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죠.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보물을 찾아내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한 권씩 발견하는 재미는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이죠.아이에게 그런 작은 재미부터 하나씩 가르쳐주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