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처구니가 그것과 같은 말이었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28 | 글, 그림 박연철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9월 29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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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하지만, 이 말의 유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않다.
아마도 이 책은 이런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나 또한 이런 유래가 있었는지 몰랐고, 경복궁 나들이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달 경복궁에 다녀와서 『경복궁 나들이』란 책을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경복궁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무쇠 드므’에 얽힌 이야기였다.
왜 궁궐 정전에 드므가 있는지, 드므에 왜 원래 없던 유리뚜껑을 덮어 두어야만 했는지를 책을 통해 알게 된 후, 
창경궁 나들이 때 그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아이가 정말 흥미로워했다.
궁궐의 전각이나 정전 지붕을 장식한 잡상에 대해서는 아이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작지만 사전 지식을 갖추고 창경궁을 둘러보니 더 재미있고, 오히려 책에서 소개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질문을 해와 나를 곤욕스럽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 모든 것이 이 책을 읽기 바로 얼마 전의 일들이라 우리는 이 책이 더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이야기 전개 방식과 그림, 전체적인 구성 등 어느 한 요소만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체험학습이 유행인 요즘 체험학습서란 타이틀이 붙은 책을 읽고 궁궐 등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류의 책들 대부분이 딱딱한 정보만 나열되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책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들 기억에도 그리 오래 남아있지 못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접하게 되면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오랫동안 기억한다.
그래서 난 이 책을 궁궐 나들이 전에 필히 읽어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