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연령 12~2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2월 9일 | 정가 15,000원

생김새도 이상하고 가족도 없는 떠돌이 모모..

이 아이에게는 이상한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지요.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모모에게 이것저것 다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자기의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다 이야기하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듯 사람들은 모모에게서 그런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모모..

이 아이에게는 도로청소부 베포와 관광안내원 기기라는 친한 친구가 두명 생깁니다.

대답을 들으려면 한두시간이 걸리거나 하루종일 걸리기도 하는 이상하지만 진실된 베포,

상상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내며 관광객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기기,

이들은 서로에게 아주 특별한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을 훔쳐가는 회색인들이 나타나면서 도시와 마을 전체는 시간에 쫓겨 사는 삭막한 곳이 되어버립니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느라 점점 마음의 여유가 없지고, 아이들은 제도화된 탁아소의 틀 속에서 잘 구성된 프로그램에 길들여져 가고 있습니다.

모모는 회색인들로부터 도시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끝까지 시간을 되찾으려 합니다.

결국 우리의 모모가 해내었지요.

 

회색인들에게 시간을 뺴앗긴 것은 잠시동안이었지만 그 기간동안의 모습은 현재 우리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정이 없어지고,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어지며, 시간에 쫓겨사는 우리의 모습..

무엇보다 아이들만의 시간과 상상력의 세계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은 정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회색인들이 우리의 마음의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모모처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의 말을 존중하며 끝까지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려깊음이 필요합니다.

또 현대사회의 어쩔 수 없는 제도인 탁아시설, 즉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펼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체험으로 많은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모모가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해주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모모’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