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젊은 시절(ㅎㅎ 그래 그 때는 확실하게 젊다고 말할 수 있었지~)에 탐정소설에 푸욱 빠져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전부 (하나씩 사서~) 읽었던 때가 있었지.. 그리고 결혼과 출산, 육아에 이어 한참 동안을 책을 읽을 시간없이 십여년을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그런데, 이제는 커서, 읽는 책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아이가 읽는 책을 하나씩 곁눈질해 읽게 되었다..이 책도 그런 책의 하나..이번 여름에 무더위에 짜증날 즈음, 지우도, 은우도 탐정소설에 조금씩 눈이 가더니, 은우는 셔얼록 홈즈의 책을, 그리고 지우는 하야미네 가오루의 책을 선택했다..1권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는 2권을 읽고 싶어서, 시립도서관에 신청하고 기다려 오다, 드디어 어제 도서관 서가에서 2권 책을 은우가 발견하고는 ㅎㅎ 셋이 다 기뻐하며 이 책을 빌려 왔다..안타깝게도 지우는 시험(중간고사)가 코 앞이라, 차마 소설책을 손에 들지 못하기에 이를 틈타 내가 먼저 들고 침대에서 휘리릭 읽어 냈다..워낙 재미있는 글이니 그리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고, 그 대상이 청소년인지라, 어려울 것도 없고..내가 탐정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범인(범인이랄 수도 없지만)을 찾아보고, 추리도 해보고, 감정이입을 시켜가면서..가을이 시작되는 밤을 즐겼다~아주아주 즐겁게, 비염에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약기운에 눈두덩이 무거워지는 것을 머리를 흔들며 잠을 쫒아내 가면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