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광 스텔라 게임 회사를 차리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빛나는 작품

시리즈 즐거운 지식 10 | 미리암 외찰프 | 그림 박우희 | 옮김 김완균
연령 10~1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11월 28일 | 정가 12,000원

아이들 추천도서 목록에 담겨져 있던 이 책을 눈여겨 본적이 있었다. [제3회 독서 가족 골든벨 대회] 도서 목록에도 올라온 이 책을 이제사 펼쳐 읽는다. 즐거움보다는 골든벨을 위한 외움을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어느 새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버렸다.

제목을 통해서 이미 경제관련 도서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이렇게 사회 전반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낼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린이를 위한 경제관련 도서는 아무리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해도,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기가 참 어려운 분야인 듯 싶다. 그런 부분은 만화광 스텔라를 통해서 주인공에 대한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이 ’만화’를 무지하게 좋아한다는 것을 100% 이용한 작가의 멋진 캐스팅(?)이다. 더욱이 그냥 회사가 아닌 ’게임회사’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세대이고,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에 관련한 도서라는 점은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작가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경제 이야기를 쉽게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명한 넥스트 게임사의 인턴사원이 된 주인공 스텔라는 방학을 이용해 베를린에서 게임회사의 인턴사원으로 채용되어, 자신이 그린 게임 캐릭터와 사촌오빠 다니엘과 함께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이 사람이 주인공으로 이끌어가지만, 이외에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서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스텔라와 다니엘을 통해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회사를 차리기 위한 여러가지 절차와 법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경제개념이 전혀 없는 크리스를 통해서 경제 관련한 기초적인 이야기를 풀어간다.
갖고 싶은 고가의 운동화의 값어치를 알아가게 되고, 직업체험장에서의 꿈을 찾아가고 그 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경제를 조금씩 알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책은 경제 상식만을 전해주는 다른 경제도서와는 달리, 경제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한다.
엄마의 회사가 위기에 처하면서, 스텔라는 엄마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여러가지 자문을 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경제적 위기를 통한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터득해 간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끼리 대화를 통해서 경제적인 이론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를 알아갈 수 있어 더욱 유익하지 않았나 싶다.
회사를 경영하는 헤니 아주머니, 커피숍을 운영하는 네티 아주머니의 어려움과 장점, 교사인 막스 선생님의 이야기, 스텔라 아빠의 회사원으로서의 좋은 점, 위기에 처해있는 회사를 다니는 스텔라 엄마의 불안감 등은 경제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직업에 대한 장단점을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조언처럼 들린다.

여러가지 경제용어들이 나오지만, 이야기를 흐름을 통해서 이 단어가 의미하는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담겨진 경제 용어의 설명 덕분에 처음 듣는 용어일지라도 그닥 어렵다는 느낌을 갖게 되지는 않을 듯 싶다.

예전에는 경제의 주체가 어른으로 한정되어 있었으나, 요즘은 점점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 컴퓨터, 모바일 등 청소년들에게 더욱 익숙한 이런 시스템들이 청소년들을 경제의 주체로 서게 하는 듯 싶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경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제 청소년도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면 스텔라처럼 경제의 한 일원으로서 우뚝 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스텔라가 처음부터 사업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였다. 더욱이 경제 지식이 풍부했던 주인공도 아니였다. 만화를 좋아하던 스텔라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도 함께 전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스텔라의 용기, 노력, 적극성이 경제의 대열에 들어선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당당한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