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해”, “보고싶어 눈물이 나 ” “네가 너무 그리워” 무슨 드라마 제목같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은 정말 특별하다.
단순한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옷을 짜는 여신과 소몰이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신화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버금간다. 그 역사는 고구려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벽화에 이미 그려서 있다니 대단하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조선시대 애정소설 <춘향전>에도 몽룡과 춘향이 만나는 곳이 오작교라는 곳이다.
견우와 직녀는 아주 오래된 신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신화이며 칠성제나 오작교 등으로 증거가 남은 전설이기도 하다.
이미 알려진 아주 유명한 이 이야기를 재탄생시켰다. 김향이라는 작가가 말이다. 김향이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최정인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그림으로 한참을 보고 또 보았다.
소젖처럼 흰 살결이 곱기도 해라. 흑단같이 검은 머리결은 길기도 하네. 가는 허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같구나!
소떼를 몰고 가는 사내가 풀피리를 불자 새들도 노래를 그치고 바람마저 숨죽인 채 귀를 기울였지요. 세상이 온통 피리 소리에 취한 듯 고요했습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풀피리 소리에 직녀는 그만 마음을 뺴앗기고 말았어요.
여신인 직녀와 인간 견우의 사랑을 반대하는 옥활상제에게 직녀는 단식투쟁을 하고 기어이 결혼을 허락받는다.
둘은 너무나 사랑해서 정말 죽도록 사랑해서 잠조차 이룰 수 없었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너무나 사랑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본업을 소홀히 하게 되었죠. 나라에 옷감이 없어서 큰 걱정이 되고, 소들도 돌보지 않아 병들고 젖도 나오지 않았죠.
화가 난 옥황상제가 견우와 직녀에게 엄한 명령을 내렸죠. 은하수 서쪽과 동쪽으로 내쫓고 일 년에 한 번만 만나도록 했죠.
견우가 소를 몰고 터덜터덜 떠나갔어요. 직녀도 정든 궁궐을 나와 타박타박 떠나갔지요.
그리고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 년을 보내고 칠석날 은하수로 나와 해후를 하죠. 하지만 은하수때문에 만날 수 없어 그 슬픔에 눈물을 흘렸는데 어찌나 슬피 울었던지 장대비, 홍수가 되어 인간들이 피해가 컸죠. 그래서 도움자 까마귀와 까치가 다리를 놓아 둘을 만나게 했어요. 그랬더니 이슬비가 내린데요.
사랑하는 감정, 그리움의 감정, 애틋함,기다림,애절함 등에 대해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알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마음을 빼앗는 멋진 드라마나 영화를 본 듯 흐뭇하다. 그들이 매일매일 만나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