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학창 시절 필독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세계 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중심에도 안네가 있고, 유대인 학살 및 수용소의 참상에 대해 알려줄 때도 안네는 늘 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런 안네이기에 아이에게도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고자 안네의 일기를 살짝 권했었다.
다행히 아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안네의 일기를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씌여진 책이라서 더욱 아이가 쉽게 읽었다.
그래서일까?
아이가 새싹 인물전 시리즈에서 꼭 읽고 싶은 인물로 4명을 꼽았는데 그 중 ‘안네 프랑크’가 있었다.
‘김구’를 시작으로 새싹 인물전에 맛을 들인 아이는 ‘모차르트’, ‘선덕여왕’, ‘헨리 포드’, ‘안네 프랑크’ 이 네 인물을 가장 먼저 읽고 싶다고 했다.
아이는 이 중 ‘안네 프랑크’를 먼저 읽었다.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은 아이는 자신이 안네에 대해 알고 있던 사실도 있지만, 몰랐던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런 후 언제나처럼 내게 책을 권했다.
좀 더 어렸을 때는 내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책을 권했는데, 이제는 역전이 되어 아이가 먼저 읽고 내게 책을 권한다.
아이의 권유로 읽기 시작한 안네 프랑크는 새싹 인물전에서 보여주는 쉽고 재미있으며 쏙 들어오는 내용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
그리 밝은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어 인물전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네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읽은 후 본격적으로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 훨씬 잘 이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진으로 보는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아이가 이런 부분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는 모습을 통해 앞의 이야기에서 빠져든 재미의 연장임을 알 수 있었다.
안네의 이야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안네의 꿈이다.
‘안네는 언젠가는 비밀 별채에서 나가 자신이 쓴 글을 책으로 펴낼 수 있기를 꿈꾸었지요.’ 라는 부분은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비록 안네는 죽었어도 안네가 썼던 일기를 책으로 펴내면서 작가의 꿈이 이루어짐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 번 더 아이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일요일 낮 점심 식사를 하며 아이가 또 다시 안네 이야기를 한다.
내게 안네 프랑크를 읽은 후 알게 된 사실을 문제로 내는 것이다.
안네가 숨어 살았던 곳이 지금도 있을까요? Yes
그럼 그곳이 지금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박물관
이런 식으로 문제를 내면서 안네 프랑크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이가 푹 빠져 읽는 인물전을 만나 이 가을의 끝자락이 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