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연령 11~1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9월 18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1건

 

“아, 머리 아파.” 시험 기간이라 시험 공부를 하는 작은 아이는 머리 아프다는 소리를 연신 뱉어내고, 시험 기간이라 잔소리를 좀 했더니 큰 아이는 제 방에 들어가서는 문을 꽝! 하고 닫아버린다. 그 분(사춘기)이 온 게야. 예전과 달라진 반응에 사춘기가 조금씩 찾아 옴을 느끼지만, 예전과는 너무 다른 행동에 낯설기도 하면서, 즉각적인 과잉행동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그럴때면 가끔 저 녀석의 머리속을 들여다 볼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정말, 아이의 머리 속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날까?

 

갈수록 깜박 깜박하는 나도 그렇고, 사춘기에 접어 든 아이도 그렇고, 머리 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가끔 생각할 때마다 너무 궁금하다. 청소년을 위한 <뇌과학>은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갔던 책이다.

 

뇌는 머리 제일 위를 차지하고 앉아 모든 행동과 감정을 컨트롤하는 컴퓨터에 빗대자면 중앙 처리 장치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기계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복잡하다. 우리가 모르는 뇌의 세계를 파헤쳐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참으로 흥미롭다.

 

예순다섯 살인 마틴 삼촌은 발달 장애의 일종인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모든 날짜와 요일을 알아 맞췄다. 또한 마을에 있는 모든 집마다 지금 누가 몇 층에 살고, 20년이나 30년 전, 40년 전에는 누가 살았는지 정확히 말한다. 신발끈조차 제대로 묶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영화 ‘레인맨’이 생각났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의 놀라운 계산 능력. 자폐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 중 10%는 이런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보인다고 한다. 종종 방송을 통해서 놀라운 백치천재들의 능력을 볼 때가 있다.

 

나도 지나쳐왔기에 돌이켜 보면 괜히 짜증도 났다, 우울하기도 했다 몸의 변화만큼 심경변화도 급격했던 시기가 사춘기가 아니였나 싶다. 그 시간을 지나왔으면서 내 아이의 변화는 또한 당황스럽기만 하다.

 

사춘기때는 뇌의 주도권이 이동하는 시기이다. 아이의 머리에서 기쁨, 분노같은 여러가지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은 대뇌변연계에서도 지름이 불과 몇 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이다. 사춘기에는 전두엽이 뇌의 주도적인 위치가 되기 위해 편도체와 경쟁하게 된다. 어른이 되는 과정중 하나가 뇌에서 담당하는 부분이 편도체에서 전두엽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때문에 청소년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나보다.

 

사춘기에 접어 든 내 아이의 변화는 무엇일까? 머리속을 들여다 보진 않았지만 도대체 이런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는 알게 되었다. 뇌과학을 통해 아이의 변화를 들여다 보니 어른으로 커가는 과정이다. 좀 더 성숙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란 걸 과학적으로 들여다 보았다.

 

들여다 볼 수 없기에 도대체 머리 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변화들이 생기는 건지 알 수 없어 더 궁금하기만 한 뇌였는데… 여러 사례를 통해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만나보았고, 반쪽 뇌가 행하는 놀라운 현상들, 여러가지 질병들, 예를 들면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조울증이나 정신분열증등 뇌에 관련한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였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