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보며 웃는 모습을 지어보기도 하고
장난도 쳐보고 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거울은 이처럼 우리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내 자신과 마주 대면한
나와의 만남 같습니다.
<거울속으로> 는 한 소녀가 외로이 있다가 거울속의 나를 발견하고 처음엔
놀라지만 이내 거울에 친숙해져 웃다가 장난도 쳐보며 춤두 추게 되면서
내 자신을 비추는 거울속의 나에 빠져 기쁨속의 절정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다시 등장하였을땐 전 마치 거울속으로 들어간 소녀의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
소녀와 동화되지 못하는 모습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내면의 자아와 갈등하는 소녀의 모습으로 말이에요.
내면의 나와 자신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고민하다 자아를 밀어내버리는
소녀의 모습은 참 많은 걸 생각하고 떠올리게 했습니다.
거울에 비친 아닌 자신의 내면의 자아가 싫어지고 미워져 거울을 밀어내
결국엔 깨져버리게 되죠.
또 다시 보았을땐 거울속으로 들어간 소녀가 자신의 모습을 늦게
비추는 거울에게 화가 나있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저에겐 이 책은 다시 펼쳐보았을땐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책이네요.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