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터가 몇 살인지는 모른다. 단, 친구와 놀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
자기 생각이 뚜렷한 체스터는 친구 윌슨가 똑같앗다. 둘은 가장 친했고, 하는 행동도 똑같았다. 그 시기 아이들의 모방심리를 정확히 반영하듯이
그러다 특이한 릴리가 이사오자 이 둘은 경계한다. 하지만 릴리가 둘을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 준 후에 이들은 세쌍둥이가 된다.
아이들이 친구 사이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똑같아지려고 하는 이 책을 읽고, 나는 친구 보다는 내 뱃속에 있는 우리 쌍둥이들이 생각났다.
주위에서 쌍둥이들을 보면 다른 옷을 사서 번갈아 입혔으면 하는 엄마마음에도 둘은 똑같은 옷만 입으려하고, 모든 것을 똑같이 사기를 원한다고 한다.
친구사이에도 자기만의 생각과 방식이 있기 때문에 릴리와 같이 특이한 아이가 이사오자 경계하지만 또, 새로운 것을 친구를 통해 배우면서 즐기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심리를 미묘하게 보여준다.
17개월인 우리 아들은 요즘 주위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기 좋아한다. 아직 체스터처럼 친구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할머니가 자신을 업어주는 것을 보고 인형을 업고 다니고, 엄마가 드라이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드라이기를 들고 해보고, 아빠가 엄마 허리 주물러주는 것을 보고 자기도 엄마 허리를 두드려 본다. 한참 모든 것을 쉽게 흡수하고 기억력이 좋을 시기인지라 엄마,아빠가 행동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곧 어린이집을 다니면 친구들 행동도 금방 모방할 것 같다. 엄마의 마음으로서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 좋은 본보기를 실천했으면 좋으련만 아마 우리 아들도 자기가 모르던 새로운 세계를 그 친구를 통해 경험하고, 가끔은 엄마 맘에 들지 않는 행동도 하겠지…하고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