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체스터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 나는 제목만 보고서는 이기적인 꼬마 생쥐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뭐든지 자기 멋대로라는 것이 이기적이라거나 독선적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체스터만의 독특한 생활 습관이 있고, 그 방식을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또 굳이 그 방식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체스터에게는 윌슨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워낙 친한 두 친구라 신기하게도 하는 행동, 생각까지 모두 같아서 따로 행동하거나 싸울 일이 거의 없었다. 둘 사이에 누가 끼어든다는 것도 생각할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릴리라는 새로운 친구가 이사를 왔는데, 다소 얌전하고 보수적인 듯한 체스터와 윌슨과 달리 릴리는 정말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에 띄는 적극적이고 독특한 성향의 친구였다. 릴리와 체스터, 윌슨이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귀여운 꼬마 생쥐 친구들 이야기는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을 생쥐로 의인화하여 그려낸 것이었다.
지금은 나도 잊고 지나쳤는데, 아이들때는 친구들 하는 모습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많이 작용한다. 뭐든 따라 하고 싶은 것, 그것을 통해 학습하게도 되지만, 새로운 습관이나 성향도 생길 수 있는 듯 하다. 꼬마 친구들이 취미나 성향이 비슷해서 서로 닮아가다 보면 우정도 돈독해지겠지만, 전혀 새로운 친구 릴리가 이사오듯이, 두 절친한 친구 사이에 전혀 새로운 성격의 친구가 다가와 친구하자고 하면, 아이들은 무척 혼란스러울 것이다.
나 역시 어릴 적에 친구들 사귀기를 좋아했지만, 전학 가고 나서는 친구 사귀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발랄하고 외향적이었던 성격이 전학을 가고 나서는 다소 내성적인 측면까지 생길 정도로 전학이라는 것이 내게는 문화적 충격이었던 것이다. 적응하고 친구들을 새로 사귀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는데, (물론 이 책은 초등학생보다도 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이겠으나,) 자신과 비슷한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 새로운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고, 우정의 문에 좀 우호적이기를 바라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된다. 또 새로운 친구와 사귀면서 서로 좋은 점을 본받고,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지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동화책의 즐거움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정말 나도 아이적에 이렇게 친구들을 따라하고, 친구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그랬을까?
워낙 오래전이라 기억도 까마득하지만 아직 어린 내 아기가 그렇게 된다면 너무 귀여울 것같다.
부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주기를~
[출처] [서평] 체스터는 뭐든지 자기 멋대로야|작성자 러브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