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이왕이면 안데르센의 동화를 어느 정도 읽은 아이가 읽는다면 좋겠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의 동화 외에는 그다지 읽을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워낙 좋은 동화, 그림책이 있다보니,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의 책을 안읽은 경우도 많다. 우리 한솔이가 그렇다.
그렇다고 굳이 찾아서 읽힐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한솔이가 읽은 안데르센의 책은, 엄지공주,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이렇게 세권이다.
이 책은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안데르센이 쓴 동화 속 문장과 함께 소개한다.
작가와 작품을 함께 볼 것인지, 작가와 작품을 별개로 볼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작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고, 작품 자체로서만 봐야한다고 생각해온 편이다.
작품 속에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 가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작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가를 배제하고 작품만을 보았을 때,
개개인의 상황이나 생각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내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작가를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안데르센의 책을 어느 정도 읽었고,
그 책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삶조차도 동화처럼 살아온 것 같다.
안데르센에게 평생토록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책과 이야기와 시, 그리고 연극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었다는 말은,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입장인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부모는,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안데르센이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들은,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쳤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삶을 보여주고 있는걸까? 반성하게 된다.
후세에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은, 여러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보통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창의력이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가끔 나는, 아이의 기발한 생각과 행동을 억누르려고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겨우 열 네살의 나이에 오로지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했던 안데르센.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 열정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의 이야기 곳곳에 나오는 문장들은,
안데르센의 삶과 닮아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동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