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개그맨이 아닌데도 하는 행동만 보면 모두를 웃게 만드는 탐정 같지 않은 탐정! 우리들의 영원한 괴짜 탐정 교수님과 생기발랄 세쌍둥이의 다섯 번째 이야기는 움직이는 인형의 집에서의 활약이다.
와우! 벌써 다섯 번째 이야기라니. 유메미즈 기요시로가 정말 명탐정이긴 명탐정인가 보다. 상식 없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만 봐서는 명탐정이라고 절대 인정해줄 수 없는데, 사건만 일어났다 하면 기막히게 해결을 하니 거참 신통방통한 탐정이다.
항상 시작은 “뭐야? 탐정 맞아?”하지만 결론은 “와~! 정말 훌륭한 명탐정이다. 셜록홈즈 보다 나은데.”라고 칭찬하게 된다.
선글라스를 벗은 교수님의 모습을 혹시 이번 이야기에선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은근히 기대 했는데 역시나 여전히 숨기고픈 비밀이 많은가 보다. 검정 선글라스에 검정 양복! 남아도는 우리 아빠의 옷을 선물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 각진 턱 선과 훤칠한 키, 고집스런 입은 그나마 카리스마가 있어 보여 다행이다. 겉모습은 이렇게도 멀쩡한데 왜 상식 없는 행동들만 하는지 교수님은 진짜 연구대상이다.
이번 이야기에선 등장인물들을 사진과 함께 특징까지 소개한 점이 참 인상적이다. 얼굴과 특징을 눈에 담고 책을 읽어 내려가니 글 속에 얼굴이 그려져서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 좌충우돌 유쾌한 코믹 사건 파일, 그 다섯 번째 이야기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 읽으면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를 무서운 괴담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괴담을 들으며 쿵쾅거리는 심장이 진정되기도 전에 이번엔 추리 작가의 저택에서 살인 사건과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바짝 긴장했더니 세쌍둥이의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정말 예뻐서 무서움이 싹 사라졌다.
추리 소설 작가 히라이 류타로의 등단 50주년 기념 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한껏 멋을 낸 세쌍둥이에 반해 교수님은 평소 복장에 나비넥타이 달랑 한 개 변화를 줬을 뿐이다.
추리 작가의 집인 인형의 집은 어떠한 기계장치가 숨겨져 있어서 정말 움직이기는 하는 걸까? 히라이 류타로와 하리이의 관계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교수님과 세쌍둥이는 과연 꿈을 꾸는 것일까?
움직이는 인형의 집에서의 사건이 잘 마무리된 듯싶었더니 웬? 엉뚱하게 자기 몸 하나 감당 못하는 교수님이 버려진 아기를 돌보는 이야기가 나를 헷갈리게 했다. 우리들의 교수님이 아기를 등에 업고 마당에 있는 빨래 건조대에 직접 빨은 천 기저귀를 널지를 않나, 세상에 마당과 집 안을 깨끗이 청소하지를 않나, 마당의 잡풀까지도 다 뽑아버리고. 참 이상하다.
교수님이 어디 아픈 걸까? 변해도 너무 변했다. 예전에 게으르고 식탐 많던 우리들의 교수님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 더 의아한 건 다음 이야기에선 교수님이 돌보던 그 아기가 훌륭히 성장해서 명탐정으로 대활약을 한다고 하니 그것도 참 신기하고 기대가 된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선 교수님의 사생활과 선글라스를 벗은 모습을 혹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아기와 혹시 무슨 비밀스런 관계라도 있지 않을까? 이번 이야기에선 버려진 아기였고 분명 엄마에게 돌려줬는데. 다른 의심 가는 점은 전혀 발견을 못했는데. 내가 놓친 것일까? 그것도 참 궁금하다.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눈여겨봐야할 건 세쌍둥이의 드레스를 입은 모습과 아기를 업고 빨래를 너는 교수님의 모습을 꼭 봐야한다는 것! 안 보면 후회한다. 그리고 움직이는 인형의 집에서의 수수께끼도 하나씩 풀어가 보자.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