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유난히 좋아하는 여섯 살 개구쟁이에게 <만복이네 떡집>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이제껏 그림책 위주로 책을 보았던 아이에게 읽기책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 든 순간, 나의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아! 정말 재미있다, 또 읽어 주세요.”
“정말? 정말 재미있니?”
우리 아이, <만복이네 떡집>이 정말 재미있답니다.
퇴근해 돌아 온 아빠에게 만복이네 떡집이 있는데, 이젠 장군이네 떡집이 되었다며
내용까지 술술~ 이야기하는데, 정말 놀랐어요..
아무래도 만복이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닮았다고 느껴서였을까요?
아니면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여러가지 떡 이야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림책이 아닌 읽기책에 이렇게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한 뼘 더 자란 것 같아 흐뭇하기도 했답니다.
“만복이는 걸핏하며 친구들과 싸워서, 욕쟁이 만복이, 깡패 만복이, 심술쟁이 만복이라 불렸어. 그래서 늘 뒷자리에 혼자 앉아야 했지.”
<만복이네 떡집>의 처음 부분입니다.
부잣집 외동아들로 태어난 만복이는 얼굴도 잘생겼고, 머리도 아주 똑똑했습니다. 이름처럼 만 가지 복을 타고 난 듯 보이는 만복이…
하지만 입만 열면 저절로 나쁜 말이 튀어나오는 희한한 버릇을 가지고 있었죠. 이런 만복이의 나쁜 말버릇은 누구도 고칠 수가 없었답니다.
이런 만복이 눈에 띤 떡집 하나, 바로 ‘만복이네 떡집’이었습니다. 주인도 없는 떡집에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하나 가득~떡 이름들도 참 독특했지요.
입에 척 들러붙어 말을 못 하게 되는 찹쌀떡 , 허파에 바람이 들어 비실비실 웃게 되는 바람떡,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각각의 떡 바구니에 붙어 있는 이상한(?) 가격표가 있었지요.
찹쌀떡을 먹으려면 착 한 일 한 개가 필요하고, 바람떡을 먹으려면 착한 일 두개, 그리고 꿀떡을 맛보기 위해서는 아이들 웃음 아홉 개가 있어야
한답니다.
과연 우리의 만복이는 이 맛있는 떡들을 먹을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만복이 말고도 장군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만복이네 떡집은 장군이네 떡집으로 바뀌어 버리죠..
혹시라도 여러분의 주위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 간 떡집이 있지는 않은지 꼭 한 번 살펴 보세요~^^
안그래도 떡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을 읽고 저도 착한 일 할 테니, 떡을 달라네요..
그래서 엄마가 준비한 떡은 바로 ‘인절미’랍니다.
쫄깃쫄깃 맛나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을 들으면 먹을 수 있는 떡!! 인절미예요..ㅎㅎ
재미있는 책도 읽고, 맛있는 떡도 먹고…
무더운 한여름, 이만한 피서도 없겠죠?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