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모양새가 어떠한가?
살펴보면 여러 갖가지 이유를 들어 말할 수 있다.
지구 인구 모두가 사람이기에 말이다.
음식을 먹는 모양새 또한 갖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지구 인구 모두가 음식을 먹으니 말이다.
내 아이는 3살(24개월)이다.
갖가지 음식을 처음으로 접해 혼자서 마음껏 마음에 담고 있다.
그런데, 먹는 모양새가 딱 하나로 표현된다.
냠냠!!!
p44 감자
감자를 깎아
그릇에 담아 두었다
무서웠나 보다
다음 날 보니
얼굴이 검어졌다
이 시를 읽다,
군군 신신 부부 자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며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라는
글이 생각났다.
살아가며 사회 속에서 주어지는 역할을 다 행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면서도
아내로도 자식으로도 거슬러 올라가 내가 아이일때도 그랬던 거 같다.
감자가 그릇에 담겨져 지나는 시간동안 무서워 얼굴이 검어졌다
이 것은 감자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한 듯하다.
우리들의 모습 또한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하루 저녁 변한 감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그러나 세상편에 속한 우리는 분명 아침이면 된장찌게에 속한 감자가,
예쁜색깔 당근과 함께하는 감자뽁음이 되어야 함을,
그때 비로소 우리는 군군 신신 부부 자자 할 수 있음을 자신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의 동시를 가지고 사회를 끌어 들여 쯔쯔 할지 모르지만,
한 권의 책 또 한 구절로도 세상의 이치를 알아간 다는 것이 좋다.
이 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면 유쾌하지 않은가?
끝으로
p21 국수가 라면에게
너, 언제 미용실 가서 파마했니?
이 시를 쓴 이유는 꼭 사서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