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표지에 분홍빛 ’냠냠’이란 글자가 선명한 예쁘고도 맛난 동시집을 만났다.
제목처럼 맛있는 음식 동시들이 40편이나 실려있는 아주 사랑스런 책이다.
책표지를 넘기면 귀엽고 깜찍하게 그려진 음식들이 반기는 면지를 만나게 된다.
어떤 동시들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한 편 한 편 읽기 시작했다.
맛난 동시들과 만나다보니 어느새 33번 째 동시 ’곰취나물’과 마음을 나누고 있었다.
뒤뚱뒤뚱 너무너무 예쁜 아기 곰 발자국, 그리고 아기 곰 발자국에 반한 식물 곰취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했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채소려니, 나물이려니 먹었던 곰취에 이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
언제라도 곰취를 만나게 되면 다시금 떠올려 볼 수 있는 고운 이야기같은 동시가 있어서 참 좋다.
’밀가루 반죽’이란 동시를 보니, 개구쟁이 우리 아이가 떠오른다.
밀가루 반죽을 할 때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항상 옆에 찰싹 붙어 있는 우리 아이..
뭐가 그리 신기한지, 처음 보는 밀가루 반죽도 아니건만 늘 반죽 한 번 만져 보자고 한다.
그럴 때마다 조그맣게 한 덩어리 떼어주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으로 너무도 즐거워한다.
우리 아이도 그랬겠지. 이 동시처럼 말이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특별할 것 없는 밀가루 반죽이지만, 동시로 만나니 뭔가 특별함이 느껴진다.
아! 이런 게 바로 동시의 맛이로구나..^^
고등어 한 손이 몇 마리일까?
계란 한 꾸러미는 몇 개일까?
그렇다면 조기 한 두름은 몇 마리?
북어는 한 쾌라하고, 마른 오징어는 한 축이라 불리고,
마른 김은 한 톳이라 불린다.
그럼 콩 한 되는 몇 알일까?
시끄러운 식료품 가게만큼이나 내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헷갈리는 것들이 있네…
이 시는 정말 한자도 빼지말고 모두 꼭꼭 씹어 맛나게 먹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냠냠>동시집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아이 역시 음식에 대한 동시라 그런지 관심을 보이며, 자꾸만 읽어 달라고 한다.
노란 표지만큼이나 귀엽고 예쁜 동시집, 맛있는 동시를 원한다면 <냠냠>을 맛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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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유치원 책거리하는 날!
한 가지씩 음식을 준비해 오라는데, 무엇을 만들까 생각 또 생각하고 있는 내 눈이 동그랗게 커 졌다.
바로 <냠냠>동시집 생각이^^
동시 중에 ’고구마경단 만드는 법’이란 시를 읽으며, 군침을 꼴깍 삼켰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바로 이거다..고구마경단..
하지만 집에 있는 건 고구마가 아니라 감자 뿐이었다. 그렇다면 ’감자 경단’을 만들어 볼까?^^
찐 감자의 껍질을 벗겨요. (손 데지 않게 조심조심!) -> 감자를 으깨요 ->
꿀을 넣고 버무려 반죽해요.(감자는 단맛이 없어서 조금 넉넉히 넣어주세요)
-> 카스텔라를 체에 쳐서 가루를 만들어요. (고운 고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경단을 만들 때 모자라요.^^;;)
-> 동그란 감자 경단을 고물 위에 굴려요. -> 접시에 예쁘게 담아요.
-> 고구마 경단이든 감자 경단이든 어른 입에 먼저 넣어 드려요.(칭찬 받는 방법!)
이렇게 만든 감자 경단을 예쁘게 담아서 유치원에 가지고 갔어요..룰루랄라!! ^^
부드럽고 달콤한 감자 경단, <냠냠>동시집 맛이에요~
아이와 함께 입에서 살살 녹는 감자 경단같은 동시들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