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라는 작가는 <<나의 명원 화실>>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여백과 느낌이 살아있는 일러스트와 눈물이 날 정도의 감동적인 내용으로 딸과 저 둘 모두 감명 깊게 읽은 책이었지요.
“이야기” 자체에 너무 큰 감명을 받은터라 <<그림자 놀이>>가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림으로 글보다 더욱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글자 없는 그림책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수지님에게서는 “이야기”를 더욱 기대했나 봅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수지님만의 여백과 느낌이 있는 일러스트가… 아주 멋진 “그림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창고의 전등불을 켜면… 벽이나 바닥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아이는 그 그림자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생각하나 봅니다.
손으로 자주 만들던 새도 만들어 보고… 그렇게 아이의 상상은 시작됩니다.^^
가볍게 시작했던 그림자 놀이는… 어느새 주변의 온갖 것들과 어울려 현실에서 환상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다른 동물들과 다른, 나쁜 늑대(?)의 등장!
하지만 결국 화해를 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물들과 아이가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상상 가득한 아이의 놀이를 지켜보면서 글자 없는 그림책만의 최대 장점인 “마구 이야기 짓기”를 열심히 해 봅니다.
해석은… 책을 읽는, 아니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저녁 먹자!”라는 말 한 마디에 현실로 돌아온 아이이지만 어쩌면 전등불이 꺼진 그 어두컴컴한 창고에선…
동물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읽을 때에는 망설이면 안됩니다.
그저 보이는대로, 자기만의 생각을 거침없이 꺼내어 그냥 표현해야 합니다.
우물쭈물거리면… 재미가 없어지거든요.^^
<<그림자 놀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은 “나도 해볼래~!”하고 외칠거에요.
그러면… 귀찮아하지 말고~ 꼭~ 한 번 같이 해 주는 센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