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이라는 책에서 정명화씨편 관심있게 보았어요.
전쟁통에 순수한 감성 잃지 말라는 의미로 어머니께서 피아노를 가르치셨대요.
피난길에도 피아노를 가지고 가셨다고 하네요.
피아노를 배웠기에 첼로도 하실 수 있었어요.
어머니의 뒷받침과 정명화씨의 재능, 노력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되신 거지요.
음악과 함께 한 삶이 고스란히 이 책 속에 담겨 있지 않을까 짐작했어요.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어요.
노래하지 않는 피아노에는 무슨 사연이…
꽃별이는 피아노 치는 게 너무너무 지겨운데 모두들 피아노를 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음악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어요. 그 소원이 이루어진걸까요..음악이 없어집니다. 동생 꽃샘이의 합창부가 없어지고 엄마는 첼로 연주를 하지 못하지요. 노래하던 카나리아도 노래가 없어집니다. 꽃별이는 음악이 없어 너무나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알게 되어 다시 음악을 돌려달라는 간절한 소원을 빌게 된답니다. 음악이 돌아온 세상은 누구나 행복했지요. 너무나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음악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그 가치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인형의 집을 연상시키듯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 하나하나가 참 예술적인 그림책입니다.
책 속 엄마가 첼로 연주를 하는 장면을 보고 딱 이거다 싶었지요.
제 예상대로 이 책은 정명화씨의 삶이 반영되어 있었어요.
꽃별과 꽃샘은 저자의 두딸이라고 하네요. ^^
정명화씨는 음악을 즐겁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강요로 억지로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악이란 스스로에게서 우러나왔을 때, 가장 자연적일 때 아름다운 것 아니겠어요.
흥겨울 때 흥얼거리는 노래도 우울할 때 마음을 위로해주는 음악도 모두 사라져 버린 세상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음악은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