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의 전작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림자 놀이>라는 책을 만났다. 아이와 나는 처음 책을 펼치며 마지막 표지를 넘기기까지 말을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렇다. 아무런 말이 필요없는 그림책이다. 얼마전 그림자 놀이를 정말 신나게 한 적이 있다. 그림자 놀이는 말이 필요없다. 그저 몸으로 물건으로 그림자를 표현하는 온몸 놀이이기에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하고 상상력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는 놀이이다.
갑작스레 작가의 전작이 궁금해진다. 삼부작의 완결이라고 하니 전작속에서는 어떤 그림자가 아이들에게 또 어떤 상상력을 펼쳐줄지 궁금해져서이다.
책은 표지에서부터 책 속 내용까지 전부 그림자로 이루어져있다. 이러이러하다 전혀 설명도 없다. 그저 한 꼬마아이가 들른 창고에서 혼자만의 상상속에 빠져 숲속에 있는 듯 상상하고, 혼자만의 동물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이다.
평소 아이들과 그림자 놀이를 할때 대부분 손으로만 그림자를 만들었었다. 손으로 흔히 만드는 새와 여우등 간단하게 만들었었는데 책 속 소녀는 발상자체가 다르다. 창고속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그림자놀이의 대상이다. 박스를 쌓아두고 코끼리도 되고 자동차도 되고 자신은 여우도 되고 새도 만들고 정말 신나보인다.
소녀 혼자 노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한다. 흐믓해하면서 재밌어 하는 아이의 표정이 책을 보는 아이들과 나는 저절로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또한 아이는 그림자놀이와 함께 숲속 동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동물들과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어울린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엄마의 말소리에 소녀는 창고의 불을 딸깍 하고 끄면 또 다른 느낌의 그림자세상이 펼쳐진다.
마치 커다란 마차를 타고 신나는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창고라는 은 공간이지만 그림자를 통해 들의 상상력이 가장 잘 드러나보이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든다. 말 그대로 신나는 그림자 놀이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