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있다. 거리를 지나가기만 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거대한 몸집의 열일곱살 뚱보 소년. 바로 트로이다. 그는 자신의 몸 구석구석에 자리한 살집들을 저주하며 지하철이 지나갈 때 뛰어들 생각을 하고 있다. 그가 뛰어들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또 다른 소년이 그를 막았다. 트로이를 막아선 지저분한 말라깽이 소년은 트로이의 학교에서 전설로 알려진 천재 록 기타리스트 커트 멕크레이였다. 그는 자신인 트로이를 살려낸 거라며 식사를 요구한다. 식사를 하며 커트는 트로이에게 자신이 만들 ‘레이지테크토닉’이라는 밴드의 드러머가 되라고 한다. 드럼은 칠 줄도 모르는 트로이는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답을 한다. 하겠다고. 커트를 집에 데려간 트로이는 아버지와 동생 데일의 눈치를 보고 커트에게 한 거짓말을 후회하고 그만두려고 하지만 커트의 설득에 드럼과 록의 매력에 빠져든다. 아버지는 커트와 어울리며 밴드를 하려는 아들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듯 했지만 드럼세트를 사주며 열심히 하라는 말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트로이였다. 커트는 트로이에게 자신과 스맥 메탈 퍼핏 밴드의 공연을 보여주었다. 트로이는 경험한 적 없던 흥분을 경험했다. 그 후 커트는 기타를 들고 연습을 하러 자주 트로이의 집에 들렀다. 자신을 학대하는 새아빠와 자신을 포기한 엄마 사이에서 따뜻한 가정을 느껴본 적 없는 커트는 처음 느껴보는 듯한 가족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다. 몇 주 동안 준비한 레이지테크토닉의 첫번째 공연은, 트로이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 장면을 재현해 주면서 끝났다. 좌절한 트로이는 집에 박혀 나오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커트가 자신의 집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은 트로이는 커트를 찾아간다. 트로이와 만난 커트는 밥을 사주라고 하며 보통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트로이에게 드러머의 임무를 상기 시킨다. 펑크록의 정신을 배우고 식당을 나간 커트는 기절해버렸다. 너무 당황한 트로이는 커트와 함께 응급실로 갔고 아버지와 데일도 병원에 왔다. 커트는 정신을 차리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커트는 트로이에게 퇴원도 하지 않았으면서 공연을 하러 가자고 한다. 그는 자신의 약의 반과 훔친 약들을 화분 속에 숨기고 있었다. 커트와 공연을 하기로 약속한 트로이는 아버지에게 화분을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나온 적은 거의 없지만 사람들은 커트가 마약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도둑질까지 했지만 아버지는 커트와 집에 함께 살기로 한다. 공연날, 몰래 병원을 빠져나온 커트는 트로이와 함께 공연을 시작한다. 클럽 뒤에서 자신을 보고있는 아버지와 동생을 본 트로이의 두 손이 힘차게 드럼을 울렸다.
록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읽기 싫을 때가 있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개그프로그램에 나왔던 출산드라가 떠올라서 웃겼다. 그리고 트로이는 자기자신을 너무 하찮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외톨이인데다 동생에게 무시받고 자살까지 생각한 것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트로이는 순종적인 큰아들이다. 무조건 순종만 했다. 그래서 커트를 통해 본 펑크록의 일탈이라면 일탈일 수 있는 매력에 빠진게 아닐까. 트로이는 그동안 다른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느라고 자신의 뜻대로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런 트로이에게 처음으로 그 존재 자체로 트로이를 인정해준 사람이 바로 커트다. 커트는 트로이를 ‘빅 티’라고 부르며 그에게 뛰어난 드러머의 기질이 있다고 얘기한다. 책을 읽으며 점점 주눅들지 않고 칭찬과 격려를 들으며 자신감을 찾아가는 트로이가 보였다. 나는 정말 커트의 말대로 커트가 두통약, 설사약을 먹는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이 마약이라고 의심하는 줄 알았다. 근데 진짜 마약이었다니. 하지만 마약을 한 커트가 이해도 되었다. 외롭고 우울한 나날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트로이가 커트에게 도움을 받았듯 커트 또한 트로이와 그 가족들 덕분에 앞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