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한테 가장 소중한 물건들을 여차하면 내다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낡은 파일, 끈, 작은 병, 구두 상자들. 하지만 책은 절대 안 버린다! 엄마는 책을 비닐로 싸고 누런 테이프로 찢어진 데를 붙인다. 어떤 것들은 저주 받은 중환자들처럼 보이는데도 절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다. -본문 17쪽
책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바질. 하지만 바질이 책을 싫어하는 아이인줄 모르고 엄마와 아빠는 늘 책을 선물하고 바질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길 바라고 되도록 많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시기엔 이런 책들을 읽어야한다며 서점에 데려가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한아름 빌려다 주고 너무 뿌듯해한다. 이제 내가 할일은 끝났고 네가 할일만 남았다는 듯이 이제 한가득 쌓여 있는 책을을 아이에게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과정을 즐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만을 놓고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이 읽으니까 교과 과정에 꼭 필요한 책이니까 읽으라고 할 때가 있다. 책을 읽어야만하고 책을 읽고 나서는 뭔가를 남겨야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힘들게 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책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책을 읽는 것도 너무 좋다는 것두 잘 알고 있다. 히지만, 아이가 그것을 알게 되기까지 조금은 참고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내 책들 절대 갖다 버리지 마세요. 책이란 게 좋을 때가 있더라구요. 사람이 아플 땐 말이에요. -본문 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