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태어나지 못하는 아기들은
그저 어둡고 깜깜한 엄마 뱃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겠거니했던 생각을
180도 뒤집어준 책이랍니다.
그저 배꼽은 엄마와 아가를 이어주어
엄마가 섭취한 영양소들이 아가에게 전달되어
아가를 키워주는 역할 뿐 아니라
뱃 속의 아가가 세상과 소통하게하는,
엄마와 이어진 것만이 아니라
세상과 이어진, 다른 가족들과도 이어진 끈이더군요.
배꼽 구멍을 통해 아가를 사랑하고
아가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설레임이 제게도 이렇게 그대로 전해지는데
그런 가족들의 마음을 느끼면서 뱃 속 아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더라구요. ㅎㅎ
이 책의 그림을 보면 좀 독특한 걸 발견하실 수 있어요.
혹 그림 편집을 잘못한게 아니야라는 생각이 순간 들 정도로
앞의 그림들 몇 장들은 거꾸로 그려져있거든요.
우리 아이들 그림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했던 말들도 그거랍니다.
“엄마, 이 책 잘 못 만들었나봐. 그림이 거꾸로야.”
가만 생각해보니 그림들은 뱃 속 아가가 보는 세상이겠더라구요.
곧 세상과 만날 준비를 하는 아가들은
엄마 뱃 속에서 거꾸로 서 있는 걸 생각하면
배꼽 구멍을 통해 아가가 보는 세상은 거꾸로 인게 정답이지요.
아이들도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엄마 배꼽구멍으로 우리 가족들을 봤을까?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안나지만 나도 거꾸로 봤겠지?”하면서
뱃 속 태아였던 시절을 열심히 떠올려보려하더군요.
비록 그 기억을 잊었지만
배꼽 구멍 속 아가와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랬을꺼야라고 생각하며
자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귀한 존재임을
다시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