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나오는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이 제목만 보고도 이 책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많이 기대했습니다.
전에 한번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동화책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스토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지렁이 한마리가 기어가다가 비를 만납니다.
달팽이와 거북이,무당벌레도 만나게 되지요.
표지부터 참 편안해요.
그림을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마음이 들었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움직이는 소리가 가볍고 경쾌합니다.
이책의 추천연령을 뽑으라면 좀 애매합니다.
글밥이라고하는 것도 별로 없어요.
“비는 주룩주룩 우리는 통통통
빗물은 졸졸졸 우리는 슈웅!”
문장이 정말 간단하지만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엄마가 읽어주면 어린 아기들도 좋아할 책이에요.
특히 이런 그림들은 어릴때부터 보여줘야
보는 감각이 많이 생길 듯해요.
우리 딸래미도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니진 못했지만
좋다고 하는 책들 그림이 괜찮다고 하는 그림책들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들은
세밀하게 그리는 그림들이 많네요.
그런데 우리 딸이 본 그림책과는 그림화풍이 많이 다르네요.
색깔 하나하나도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선지에 그린듯..물감이 번지는 효과도 참 아름다웠고요.
저도 좀 더 그림을 들여다 보게 되더군요
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는
그림들을 한장 한장 모아서 엮은 것 같아요.
그림을 보면서
아.. 비가 오는 느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답니다.
아이들에게 여러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게 해주겠지요.
많은 그림 책 중에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담은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는 아이도 읽어주는 엄마도 천천히 책장을 넘길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보는 내내 평화로운 마음이 들었던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