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위를 걷다

시리즈 블루픽션 33 | 샤론 크리치 | 옮김 김영진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5월 15일 | 정가 17,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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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울었다눈물 콧물 다 쏟으면서 울면서 책을 읽으니, 남편이 의아하게 본다.  아이 책이라면서 왜 울어…?  가슴 아프고, 가슴 설레고, 가슴 에려서 울지. 왜 울어. 그런 책이다. <두 개의 달위를 걷다>는.  <두 개의 달위를 걷다> 어떤 내용일까?  엄마를 찾아가는 성장이야기라는 약간의 지식만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청소년 컬렉션으로 되어있는데, 두께가 상당하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  그런데, 이 책 손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출간즉시 숱한 화재를 뿌린 책이란다.  1995년 뉴베리 상, 미국 어린이 도서상, 스마티즈 북 상, 영국독서협회 상등 헤아릴수가 없는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열세 살 소녀, 샐.  샐이 엄마를 만나러 가기위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엄마가 지나갔던 길을 따라 여행을 한다. 그 속에서 샐은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이야기 하면서, 엄마의 모카신을 신게된다.

 

살라망카는 열세 살 난 소녀이다. 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샐은 엄마가 집을 나가버리고,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가 어째서 집을 떠났는지는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되지만, 왜 그랬는지 처음엔 모른다.   아빠와 함께 이사를 간 곳에서 샐은 피비를 만나게 되고, 피비와의 이야기를 엄마를 찾아 가는 여행중에 하게된다.  샐은 피비에 이야기를 하면서 피바에 이야기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꼐 말한다.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좋다구나를 연발하시고, 할머니와의 멋진 침대 이야기를 잘때마다 하시는 할아버지..

 

책을 읽는 내내, 난 열세 살 소녀가 되었다.  피비와 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샐과 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떨리고 조마조마한건 샐과 동일시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의 막바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엄마와 할머니… 얼마나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는지 모른다.  여운이 참 많이 남은 책이다. 블랙베리 맛이 나는 뽀뽀와 피비가 이야기 하는 정신병자. 아이들 입장에서 노력하는 버크웨이 선생님…  너무나 깔끔하게 이야기 해버리는 뱀의 한입. 그리고 노래하는 나무까지.

 

벤이 말을 한다. 어째서 너는 사람이 닿으면 움찔하냐고지금 내 아이들은 어떤가?  12살, 9살이 된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더 안아줄수 있을까? 아이들이 다 커서도 안아주고 싶다. 사람이 다가가도 움찔하지 않도록. 10대가 되어 버린 우리 딸아이에 영원한 친구가 되고 싶다.  그럴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  피비의 엄마가 사라진 뒤, 그 집에 일어난 일들.  샐의 엄마가 사라진 뒤, 샐이 느끼는 무서움과 공허함.  청소년 컬렉션이라고 되어있지만, 이책은 엄마가 아빠가 읽어야할 책이다.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고,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언젠가 내 딸아이가 딸아이에 삶과 내 삶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 날이 오면 이 책을 보여줘야 겠다.


그 때 처음으로 엄마가 떠난 것이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문제는 나와는 별개였던 것이다.  아무리 자식이라도 자기 엄마의 인생을 소유할 수는 없으므로.- p.284

 

문득 나는 모카신과 일정표와 슬픔의 새와 우물과 인생에 관한 그 모든 쪽지들이 어느새 내 머릿속에 단단히 박혀서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