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돋보이는 점은 나무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그림책에서 나무들은 뿌리를 땅에 박고 잎이 있으며 배경처럼 서있지요.
이 나무가 수종이 무엇인지 의식하지 못하고 대개는 뭉뚱그려 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책뒷날개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고 읽는 첫대면에서, 그러니까 선행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었는데
이 두나무가 오래된 은행나무와 둥그런 동백나무라는 심증을 가지게 되면서는 매우 즐겁게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 때 의미가 생겼던 시 속의 꽃처럼 말입니다.
사실은 작은 나무의 진초록의 빛나는 질감의 잎을 보면서부터 동백나무라고 생각하기는 했었는데 눈이 오는 한겨울에 꽃이 피는 지점에서는 내가 아는 나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저는 동백꽃이 아주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는 지식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살짜기 의문…)
그래서 과학그림책 시리즈에 묶여서 나왔을까요? ^^
상록수와 낙엽수의 과학그림책이 아니라
동백나무와 은행나무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이책에 감탄했던 지점입니다.
우리 다섯살짜리 둘째도 물론 즐겁게 읽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