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우리 마음을 고쳐 줄 진정한 보물은 무엇일까?”
제목보다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이 문구였다. 요즘 같은때 한 번도 상처받지 않고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이가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초아는 엄마가 부잣집 사모님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바람에 한 순간 집을 잃
고 도망가게 된다. 갈 곳을 찾던 중 엄마와 초아,동생은 16년 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엄마 집, 즉 초아의 외할머니댁에 가게 된다. 그 이유는 외할아버지가 남겨주었다는 오
래도니 문서때문. 외할머니댁인 솔섬에 도착하자마자 시골분위기가 불편해진다. 하지만
엄마와 다르게 푸근한 할머니가 좋아지기 시작하던 어느 날 엄마와 초아,동생 청록이는
춘삼이 아저씨네 밭에 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보물은 무엇이며 초아와
가족들은 행복해질지…….
주민이 3명뿐인 조그만한 섬, 솔섬에서 일어나는 일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라는
선택할 수 없는 관계에서 비롯된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엄마를 싫어하는 딸과 아빠를 닮고 싶지 않은 아들에게 작가가 던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라는 질문은 나에게도 큰 의미였다. 또한 섬과 보물이라는 귀엽고
만화같은 구성은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순수
한 청록이를 보는 재미였다. 물고기가 불쌍하다고 매운탕거리를 묻는 것이나 메뚜기와
노는 청록이를 보고 있으면 나까지 마음이 순수해지는 기분이었다. 전체적으로 무척
재미있고 심오한 질문을 담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