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나가는 말로 친구를 사귈 때 2명이 좋다고 한다. 3명이면 1명이 혼자일 경우가 많고 4명 이상일 경우엔 편이 갈라지고 홀수이면 짝이 맞지 않아 좋지 않다고 하니…여자들은 이 말에 실감을 많이 한다. 식사를 하러 먹으러 갈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선생님 심부름을 갈 때도 꼭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러니 짝이 맞지 않으면 누군가는 꼭 외톨이(?)가 된다. 또한 3명이면 두 명의 사이에서 곤란한 일을 겪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친구를 사귀는데 뭐가 이리도 어려운지 ㅎㅎ
소피와 메간은 항상 같이 붙어다닐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랜 선생님과 페렐리 선생님이 각자의 반에 있는 학생들을 몇명 바꾸기로 한다. 소피는 페렐리 선생님의 반으로 가면서 앨리스와 짝이 된다. 여성스러운 메간과 달리 앨리스는 활동적인 친구이다. 너무 다른 성향의 두 친구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소피. 두 사람도 친구가 되길 바라지만 두 친구는 소피를 사이에 두고 늘 옥신각신.
이 세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는다. 나 또한 학창시절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그 때는 그 문제들이 나에겐 너무나 무거운 짐이였다. 두 친구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한 친구의 편을 들수도 없는 노릇이다. 두 친구를 두고 우선순위를 매길수는 없다. 두 친구 모두 내겐 소중한 친구이니까. 30여 년이 다 되가는 지금도 친구들은 가끔 나에게 묻는다. “우리 둘 중 누가 더 좋아?” 에궁… 나에겐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또한 정답이 없는 문제인 것이다, 그 친구들은 농담으로 묻지만 나에겐 여전히 무거운 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