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여자가 변신하기에 제일 좋은 거 같다.
특히 긴머리에서 짧은 머리로 바꾼다는 것은 말이다.
한나언니는 캐시를 미워한다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9살 캐시의 입장에서 읽었다.
3살이나 어린 캐시를 어른들은 예뻐해주고, 귀여워만 해주니, 한나언니는 샘이 났을꺼야.
그런데 캐시가 말하는 말들이 왜 나는 공감이 갈까?
나도 위로 언니가 있어서 일까? ^^
캐시가 긴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머리를 싹뚝~자르면 어른스러워 보일지 모른다는 언니의 말에 넘어가 자르는 캐시.
하지만, 캐시는 묶은 머리에서 가위로 잘랐으니 들쭉날쭉 엉망이고 엄청 짧아진 머리가 된 캐시.
캐시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살펴보며 읽으면 재밌을 꺼라 생각합니다.
그래 이런 느낌도 들꺼 같고, 저런 느낌도 들꺼 같고, 하기 싫은데 다른 사람들이 귀엽게 봐주니까 귀엽고 어린 아이같은 행동만 해야 했는데 머리를 자르고 나서는 정말 나다운 행동을 하게 되는 과정도 재밌었다.
또 그런 과정 속에 정말 있음직한 엉뚱하고 재밌는 이야기도 숨어 있다.
귀신? 유령?
10대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호기심이 가는 이야기를 절묘히 섞어서 더 재밌다.
더운 여름에 이런 책을 읽으면 시원해지는 매력적인 요소를 지닌 책이다.
짧은 머리로 바꾸고 더 성숙해지는 캐시를 바라보며 성장은 그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