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 시리즈가 또 새로운 이야기를 보탰다. 이번에는 마녀 위니가 여름 휴가를 떠난다. 마녀의 여름 휴가라니 제목만 보고도 기대가 잔뜩 되어 표지를 넘기면 역시 그동안 봐왔던 마녀위니의 엉뚱함이 발휘된다.
적당한 섬을 선택하고 휴가모드에 접어든 위니는 바닷물로 첨벙! 빠져들어서 바닷속 풍경을 즐기다가 자신의 고양이 윌버가 문득 안쓰러워진다. 고양이로 태어난 탓에 물을 싫어하니…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위니의 엉뚱발랄함이 발휘되겠는가! 위니의 마술지팡이가 윌버를 물고기로 변화시킨다. 윌버의 변화에 만족한 위니는 자신도 문어로 변신한다. 문어로 변신한 이유는 마법지팡이를 잡을 손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위니의 생각과 달리 문어발로 지팡이를 쥐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 결국 마법 지팡이를 놓쳐서 끝없이 해저 밑으로 가라앉은 지팡이를 찾느라 난파선 구석구석 문어발을 더듬는 궁색한 풍경을 연출하고 만다.
마녀 위니의 일러스트는 이번 책에서는 더 다양하고 화면이 꽉차는 엉뚱함들로 채워져 있다. 바닷속 풍경은 진귀한 수중생물을 모아둔 대형 수족관 안을 들여다보듯 갖가지 물고기들과 바닷 속 생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그 한가운데에 물고기로 변한 윌버와 위니가 있는 모습은 정말 웃음을 참지 못할 풍경이다. 위니의 문어발은 위니를 상징하는 가로줄무늬 양말색이라서 바닷속 풍경에서 단연 눈에 띄거니와 그 끝에 간신히 휘어잡은 마술지팡이가 있는 모습은 더욱 우습다.
가까스로 힘을 합하여 뭍으로 올라온 그 둘에게 이번에야 말로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잠수함을 이용하는 것! 근처에 있는 배를 향해서 마녀 위니의 지팡이가 다시 한번 휙! 이번에는 위니도 윌버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바닷 속을 감상할 수 있다.
언제 보아도 코믹한 위니와 윌버의 모습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만으로도 좋고, 그림작가 코키 폴의 유머가 곳곳에 숨겨진 일러스트를 찬찬히 들여다 보며 물고기들의 표정등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