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1986년을 배경으로 친구 규환이의 형이 전학련의 간부로 학생운동에 핵심운동으로 떠오르자 다친 규환이 대신 형을 도우러 길을 떠나는 준호의 이야기이다승주네 막걸리. 준호는 규환이의 계획대로 트럭에 몰래 탑승을 시도하지만, 망을 보고있던 승주와, 아버지의 폭력에 도망나온 정아,정아를 쫓아온 개 루스벨트와 처음보는 할아버지와 우연히 동행하게 된다. 준호의 가방을 몰래 빼앗은 승주와 나머지 떨거지들을 데리고 목적지인 목표로 가는길은 멀고도 험하다. 아들사주에 죽을 수가 있다며 절로 들어와 아무데나 침을 꽂으며 괴롭히는 절간을 탈출해 나온 마마보이 승주와, 매일 개장수 아버지와 개와 엄마와 맞으며 사는 정아, 정체를 알 수없지만 고생을 많이 한것같은 할아버지와의 동행. 말만으로도 모두들 사연을 구구절절 가진 인물들이다. 가는길에는 규환이형을 쫓는 경찰들이 가득하고 매일 먹고 자는 곳을 찾기도 힘들다. 하지만 짜증났던 떼쟁이 승주, 야속한 할아버지와 가슴뛰는 정아와 규환이 형을 목포에 데리러 가기위한 항구에 도착해서 태풍을 뚫고 형이 있는 섬으로 가는 준호의 성장기와 성숙해진 마음은 감동이다. 결국 형과 할아버지를 배에 태워 보내고 섬에 남은 아이들은 새벽에 고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구조되어진다. 후 뿔뿔이 흩어진 후에도 그들의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다. 주인공 준호는 아버지를 광주혁명에서 잃고 어머니가 재혼해버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이다. 정아는 매일 쏟아지는 아버지의 폭력에 좋은 머리에도 불구하고 불우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소녀다. 마마보이 승주도 편하게만 보일지 몰라도 자신을 과보호하는 부모님과 돈을 노리고 다가오는 사람들에 힘들어하는 소년일 뿐이다. 이렇게 모두 힘든 열두다리 꼬리하나는 요번 경험이 인생의 큰 모험이다. 우리 같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모험을 떠나기 힘들다.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고 고생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과 시간의 부족으로, 그럴 용기, 구실이 없어서 떠나지 않는다. 이 아쉬움을 나는 이 아이들의 모험으로 대신 보상받을 수 있었다. 준호를 싫어했던 승주의 마음을 준호는 알게 모르게 얻게 된듯 하고, 상처받은 정아를 위로해내고, 어려움도 의연히 대처해나갈수 있는 깊은 생각의 준호를 나도 바랄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에 힘들었던 과정에 마지막으로 포기할수 있음에도 더 고생하는 길을 택해 형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는 목표를 지켜냈던 준호의 용기는 힘든 길을 피하고 고생을 싫어했던 나에게는, 고생의 끝 보여지는 희망의 고래를 그릴 수 있게 된 기회였다.
봄에 떠난 이들의 모험, 캠프는 모두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한층 강해진 마음을 가진 성장의 큰 단계가 되어주었던 이야기 였다. 다소 예전의, 역사가 담긴 이야기가 꺼려졌던 나는 오히려 책을 읽으며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자란 이들의 모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같았다. 그렇지만 그속에서 특별한 경험, 길고 힘겨웠던 여행끝에 고래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행복과 소망을 가지게 된 아이들의 모험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져 온 기회였다. 나도함께 옆에서 눈을 대고 함께 움직이는 느낌이었고, 그들의 용기와 살아가는 의지를 배울 수 있어 좋았던 책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