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서 다 읽고 덮을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가족드라마였습니다. 일본의
가족관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기에 가끔씩 일본의 평범한 가족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의 엄마가 하는 고민, 아빠가 하는 고민, 아이가 하는 고민이
아주 닮았음에 깜짝 놀랄때가 있는데 이 책 역시 마치 우리의 한 가정의 이야기를 보여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빠와 엄마와 딸의 10일간은 10일 동안 엄마,아빠, 딸의 몸이 바뀌는 바람에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이야기로 마치 한 편의 환타지 영화를 보는 듯 합니다. 외할머니가 보내주
신 복숭아를 먹은 뒤 번개에 맞아 서로의 몸에 바뀐 영혼이 들어가게 됩니다. 더욱 황
당한 일은 이미 2년전 딸인 고우메와 아빠는 한 번 똑같은 경험을 했던 터라 그럭저럭
견뎌내지만 처음 당하는 엄마 입장에선 모든게 누군가의 장난만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덧 각자의 역활에 맞게 딸 몸에 들어간 엄마는 대학 초년생 딸의 생활을 해내고 아빠
몸에 들어간 딸은 아빠의 코치대로 새 프로젝트의 비밀을 캐기 시작하며 엄마의 몸에
들어간 아빠는 가사노동의 고달픔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가족은 원래 자신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왜 이런 신기한 일이 생기는지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분위기로 책을 읽는 사람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무능하게만 보이는 아빠와 집에서 드라마에 빠져사는것처럼 보인 엄마, 그런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심하게 여기는 딸이 바뀐 몸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과 힘든 점을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구조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것 같은 나에게도 딸에
게도 동질감을 주면서 재미있게 진행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게 만들어
줍니다.
재미있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