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의 아줌마라 칭해지는 저에게도 두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어요.
그런데 사이가 좋은 것도 안좋도 아닌 것 같아요. 서로 무관심하다고 해야하나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제가 동생을 많이 챙겼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저대로 제 생활에 바빴고 동생도 동생 나름의 생활에 바빠서 서로 신경쓰지도 못하고 어영 부영 살다보니
결혼해서 지금까지 누나다운 뭔가를 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에 반성을 무척 하게 됩니다.
방송매체, 책등을 통해서 의좋은 형제,자매를 보면 정말 부럽답니다.
왜 나는 저렇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하루아침에 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둘이서 서로 정이 많이 들고 부대끼고 아끼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 친하지 않았는데 커서 갑자기 친해지는 건 정말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못해서 지금 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남매끼리 서로 커서도 사이좋게 의좋게 지내길 바라면서 “의좋은 형제”를 진심으로 읽어줬어요.
지금은 투닥거리는 일도 많지만 이런 책들을 많이 접하면 무의식이라도 형제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누구보다 아껴줘야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죠.
요즘은 세상이 이상해져서 형제들끼리 부모의 유산때문에 서로 남보다 더 먼 원수가 되곤 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좋은 형제”는 우리 익히 많이 알고 있는 전래 동화에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이 구수하고 정감있는 글을 쓰셨지요..
“아주버님이 받으실까유?” 하고 나오는 대사는 충청도 사투리죠.
그런데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이 이야기는 고려 시대 말부터 조선 시대 초까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고 하네요.
자기 것만 챙길 줄 아는 요즘 아이들에게 친구보다 더 가까운 존재지만 소홀할 수 있는
형제,자매의 소중함을 한껏 느끼게 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독후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