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된 게으름뱅이]
비룡소 전래동화 19
김기택 글, 장경혜 그림
현대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마당문학상 수상작가 김기택 시인의 맛깔스러운 글과
장경혜의 깊이있는 그림이 어우러진 우리 옛이야기
옛날 어느마을에 게으름뱅이가 살았어요.
게으름뱅이가 하루종일 하는 일이라곤 밥먹고 똥싸기, 방안에서 뒹굴기, 코골면서 낮잠자기 뿐이었어요.
큰 가뭄이 들어 마을사람들 모두 바쁜와중에도 게으름뱅이는 아랑곳 하지 않았어요.
보다못한 아내가 잔소리를 하자 집을나와 소머리탈을 만드는 노인을 만났지요.
소머리탈을 쓰면 배불리 먹으며 편하게 살 수 있다는 노인의 말을듣고 소머리탈을 쓰게 되지요.
그런데 탈을쓰자 소로 변해버렸답니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장터에서 팔려가 새벽부터 밤까지 쉴새없이 일만했지요.
코뚜레를 꿴 코에서는 피가나고, 발굽은 갈라지고, 목과등에는 피멍이 들어..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이 드는차에 무를 먹으면 죽는다는 노인의 말이 떠올라 무밭으로 가 무를마구 뜯어먹지요.
그런데 죽기는 커녕… 소가 되었던 게으름뱅이는 다시 사람으로 변했지요.
게으름댕이는 너무 기쁘고 부끄러워서 저절로 눈물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 후로 게으름뱅이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서 열심히 일하면서 아내와 함께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알고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
실제로 경기도 용인에는 소가되어 고개를 넘던 게으름뱅이의 울음소리에서 유래하여 ‘우명동’이라 부르는 지역이 있었다고 해요.
글을쓰신 김기택 선생님의 의도대로 마치 내가 할머니가 된 것처럼 읽게 되는 맛깔스러운 문체와 심리변화의 묘사와
아크릴물감과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묵직하고 깊은 여운을 주는 그림으로 등장인물들의 굵은 선과 큰 눈, 짙은 피부색으로
과장되게 표혐함으로써 전래동화 특유의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게으름뱅이의 변화 뒤에는 묵묵히 지켜봐 주고 오래도록 기다려 준 아내의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으셨다고 해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가 팔려 가는 장에서 남편을 애타게 찾는 아내의 모습, 남편이 없는 상황에서도 밥상 위에
올려진 밥 두 그릇 등 그림 곳곳에서 아내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답니다..
집에도 전래동화가 있지만.. 역시나 전래동화의 맛은 전래동화 특유의 그림과 문체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책은 내용은 전래동화라지만.. 다소 귀여운 듯한 그림과 평범한 내용이
그냥 읽어주기에 무리는 없지만, 옛맛~!이 없는 것 같아요~!
비룡소의 전래동화 에는 옛맛이 진~~하게 살아있는 것 같아요~!
읽어주면서도 저 또한 너무 즐거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