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연못지기 활동을 하면서 첫 번째로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을 좋아해서 그림책 미션이 왔으면 했는데 도착한 책 보고 허걱 했다. 저걸 언제 다 읽냐…
환상적이고도 검정색 표지 덕에 우울한 내용이 들어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인간들이 만든 불편하고 깨끗하지 않은 사회에서 탈출한 자들이 만드는 또 하나의 사회.
그 곳은 상처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감싸주고 서로 사랑하며, 표현과 행동의 자유가 보장된 이상적인 곳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그렇게 이상적인 곳에서도 발동하여 더이상 다른 사회를 탈출하여 오는 사람들을 막기위해 울타리를 세우려는 계획이 진행된다.
이 글의 주인공 멧티라는 소년은 자기와 함께 사는 맹인 아저씨의 부탁으로 누나를 찾아 다른 마을에서 이 곳으로 데리고 오려하지만, 숲으로 상징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치유자’라는 자기의 역할을 하며 누나를 구하고 떠나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남는 아쉬움은 작가가 깔아놓은 숨은 의미들을 알아내기가 어렵다는 데에 있다. 조언자가 거래장에 내놓은 자아, 게임기를 사고 나서 점점 아파가는 친구의 모습, 맹인 아저씨는 왜 딸을 진작에 데리고 오지 않았을까 하는 많은 의문들이 남지만, 이 또한 작가가 독자에게 보내는 메세지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