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 주고, 들어 주고, 받아 주어라.
내 심장 속에 박힌 가시고백, 이제는 뽑아내야 할 때.
책 표지에 나와있는 이 문장을 입으로 계속 되새기게 된다.
어떤 갈등도 어떤 문제도 믿어 주고, 들어 주고, 받아 주는 사람만 있다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
요즘 매스컴을 통해 자주 듣게 되는 청소년 폭력, 왕따, 청소년 자살,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이렇게 믿어 주고, 들어 주고, 받아 주는 진정한 친구가 없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나는 도둑이다. 낭만적 도둑도 아니며, 생계형 도둑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도둑이다.
거기에 있는 그것을 가지고 나오는, 그런 도둑이다.
너무도 직설적인 표현이 책장을 넘기자 마자 바로 전개된다.
뭐야 진짜 도둑 얘기인가? 의아해 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야기는 지란이가 새아빠의 전자수첩을 도둑 맞는 사건에서부터 전개된다.
난, 이 이야기를 자식이 있는 부모로써 읽게 되었다.
해일은 왜 도둑질을 하게 되었을까? 지란에게 부모의 이혼은 어떤 상처를 남겼을까?
욕쟁이 이지만, 말에 항상 씨가 있는 진오, 항상 양보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반장인 다영, 그리고, 졸업식날 제자가 깡패들을 데리고 나타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맞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담임, 용창느님
이들은 해일이가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사건을 통해 하나가 되고, 그들의 상처를 조금씩 고백을 통해 하나씩 치유하게 된다.
책 읽는 내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잠을 뒤로 하면서 읽었다.
이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면 좋을 것 같다.
내 아이를 믿어 주고, 내 아이의 말을 들어 주고, 받아주는 그런 부모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